서부 소속이라 손해... 로버츠 감독 "류현진이 사이영상 받아야"

서부 소속이라 손해... 로버츠 감독 "류현진이 사이영상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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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좌)과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또 한 번 압도적인 투구를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105승째. 프랜차이즈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30일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신기록이다.

류현진도 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29경기 182⅔이닝, 14승 5패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32로 시즌을 마쳤다. 14승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이며, 이닝은 빅 리그 데뷔 후 두 번째로 많다.

그리고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43)에 턱밑까지 쫓겼지만, 이날 완벽투를 통해 차이를 다시 벌렸다. 노모 히데오(2.54)를 넘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됐다.

시즌 전체로 봐도 류현진은 '역대급'이었다. 1점대 평균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며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8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4경기에서 크게 흔들린 것이 치명적이기는 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여전히 사이영상 후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MLB.com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29일 경기 후 "경기 내내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전반기만큼이나 좋은 투구를 보였다"며 호평을 남겼다.

사이영상에 대해서는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받아야 한다. 다른 선수를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다. 류현진은 콜로라도 원정을 두 번 치렀다. 이를 감안하면 류현진은 더 좋은 숫자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너무 동부에 편향되어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 필드에 두 번 등판했다. 4이닝 7실점과 6이닝 무실점을 일궈냈다. 한 번 주춤했지만, 두 번째는 달랐다.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인 디그롬은 올 시즌 콜로라도 원정이 없었다. 


더불어 로버츠 감독은 '동부 편향'을 말했다. 전통적으로 서부보다 동부에 속한 팀들이 더 주목받고 있다는 생각을 내놨다. 류현진이 질주할 때도 맥스 슈어저, 디그롬 등이 사이영상 유력하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많았던 부분도 있다. 슈어저의 워싱턴과 디그롬의 메츠는 모두 동부에 위치하고 있다.

디그롬은 올 시즌 32경기 204이닝, 11승 8패 255탈삼진, 평균자책점 2.43을 만들었다. 류현진과 비교해 평균자책점과 다승은 밀리지만 경기수·이닝·탈삼진에서 앞선다. 사이영상 2연패가 유력해 보인다. 그래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계속 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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