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인데…銀 이자이익 ‘7년만에 최대’ 어떻게 가능했나
[앵커]
불황 속에서도 이렇게 호실적을 거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사들이 마른 수건 짜듯이 실적 내기에 혈안이 된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불완전판매 논란이 커지고 있는 DLF 사태가 대표적으로 이런 세태의 부작용이란 거죠.
박규준 기자와 이야기 이어갑니다.
박 기자, 은행들을 보면 수익 대부분을 이자나 수수료에서 거둬들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우선 올 상반기 은행들 '이자 이익'이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린 요인이 컸습니다.
한국은행이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총 0.5%포인트 올렸고, 이 인상분을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에 반영하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난 겁니다.
국내 은행들은 이자 이익이 전체 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자 의존도가 높습니다.
은행들이 이자 장사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최근에는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 올리기에도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지점 성과평가인 'KPI'에 이런 비이자 이익 실적이 반영되는데, 배점 비중은 10% 정도로 작지만, 변별력은 크다는 게 은행권 설명입니다.
DLF 사태 배경에 은행들의 수수료 전쟁, 이로 인해 직원들에게 행해지는 실적 압박 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 호실적 배경에는 공격적인 영업이 자리하고 있죠?
[기자]
네, 증권사들도 수익성을 올리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해외대체투자 등 고수익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8개 대형 증권사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2017년 말 3조 7000억 원에서 올 6월 말 13조 9000억원으로 30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 14조 원 규모의 해외대체투자액 대부분은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쪽에 투자됐습니다.
수익을 다각화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쏠림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KB증권의 해외부동산 펀드 사태 등을 보면 운용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 너도나도 뛰어드는 출혈 경쟁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고요.
또 해외부동산 매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미매각 물량이 확대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증권사에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박규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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