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들이 '82년생 김지영'에 분노하는 이유입니다“
- • 변신원 교수 “젊은 남성들, 자기만 가해자가 된다는 불안감 있어”
- • 변신원 교수 “2030세대들이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분석하는 이유?”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영화 관람객들은 "30대 여성 현실을 반영했다"고 호평했다. 반면 일부 남성들은 "52년생 김지영이라면 보겠다"며 불편한 기색이다.
4일 헤럴드경제는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변신원 교수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2030대 남성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먼저 "처음 미투 운동이 시작될 때는 성별에 관계없이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후에는 아직 개선되지 않은 성적 고정관념이 나타나면서 생각을 바꾸는 이들이 나타났다"며 "그래서 미투 운동을 해봤자 사회는 달라질 게 없고 오히려 남성만 가해자가 된다는 불안감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30세대 남성들은 여성에게 양보만 많이 하고 혜택은 누린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동안 남성이어서 이익을 얻은 게 없는데 남성으로서의 의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불만이 있는 것"이라며 "이 책임을 '자기 주장이 강한 여성'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생각하고 여혐 정서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사회에서 인권과 평등을 말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이 가졌던 것을 내려놓는 과정이 필수적이고 그 과정에서는 저항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왕권 사회보다 귀족 사회가, 그리고 민주주의 체제 하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큰 권리를 누리는 좋은 사회라는 것이 드러났듯 양성평등 사회가 좋은 사회라 인식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49만 8984명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기준)
영화 관람평은 극과 극을 이뤘다. 일부 여성 관람객들은 "30대 여성 현실을 반영했다", "이 영화를 보며 눈물이 흘렀다", "세상의 많은 김지영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등 호평했다.
반면 일부 남성 관람객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들은 "영화 '82년생 김철수'도 만들어라", "여자로서의 삶이 뭐가 불편한지 모르겠다", "이 영화 보는 여자들을 거르겠다" 등 비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