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경기 앞둔 유상철 감독이 600명 원정 팬에게 남긴 말
- • 비기기만 해도 K리그1 잔류 확정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 • 유상철 감독,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게 같이 해주셔서 아주 큰 힘이 된다”
유상철 감독 / 연합뉴스
(창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췌장암 투병 중에도 흔들림 없이 팀을 지휘하며 K리그1 잔류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은 비기기만 해도 잔류가 확정되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려고 준비해왔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유 감독은 30일 경남 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창원축구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난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결과를 가져오면서 분위기, 컨디션 모두 최상"이라며 "비기기만 해도 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남, 제주 유나이티드와 최하위권에서 생존 경쟁을 펼쳐 온 인천은 24일 안방에서 상주에 2-0으로 승리, 10위(승점 33)를 지켜 잔류 희망을 밝혔다. 유 감독이 췌장암 투병 사실을 발표한 뒤 첫 경기에서 완승을 해 두 배의 감동을 안겼다.
이날 경남과의 경기는 승점 1 차이인 10·11위 간 '끝장 승부'다. 인천이 한발 앞서 있지만, 지면 바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려난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잘 아는 만큼 굳이 많은 얘기는 하지 않았다. 전술,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위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팅 때도 상대보다 우리의 심리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내려서거나 지키기 위한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 경남이 핵심 공격수 제리치를 벤치에 앉히는 등 변화를 준 데 대해선 "전반에는 많은 움직임을 통해 전체적으로 체력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우리도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고, 후반 교체로 들어가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창원축구센터엔 600여 명의 인천 원정 팬이 버스를 타고 응원을 와 홈 팬 못지않은 열기를 뿜었다.
유 감독은 "홈 경기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주셨다.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게 같이 해주셔서 아주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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