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화산재 기둥' 사진…필리핀 화산 폭발 당일 결혼한 부부
필리핀 탈(Taal) 화산이 폭발한 당일 야외 결혼식을 강행한 부부의 사진이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치노 배플러와 캣 배플러 부부가 눈앞에서 치솟는 화산재 기둥을 바라보며 결혼식을 치렀다고 보도했습니다.
결혼식이 진행된 필리핀 타가이타이시 사바나 농장은 당국이 대피령을 내린 반경 14km 이내에서 살짝 벗어난 범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높이 10~15km에 달하는 사진 속 선명한 회색빛 화산재 기둥은 현장의 아찔함을 짐작게 했습니다.
이날 촬영을 담당했던 사진작가 랜돌프 애번 씨는 "식이 진행되는 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었다"면서 "최악의 경우 결혼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신중하게 논의를 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하객들도 부부가 사랑의 서약을 맺을 때까지 비교적 침착한 모습으로 결혼식장을 지켜 부부는 잊지 못할 사진을 남기며 무사히 식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탈 화산은 지난 1911년과 1965년의 폭발로 각각 1,300명,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례가 있습니다. 당국은 탈 화산 근방에 거주하는 주민 1만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경보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는 등 경계태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Randolf Evan Photography' 페이스북)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602354&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