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으로 방귀소리 지적 . . 어쩌죠?
신혼부부이구요.
부모님 도움없이 단독주택 월세 살다가
최근에 소형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뭐. .성격은 둘다 조용하고 말없는 타입이랄까.
암튼 이사하면서 저희는 이렇게 조금씩 늘려가는거야. .
하면서 핑크빛 앞날만을 생각했죠.
그러나. . .
이사한지 이틀째 되던 날
옆집 사는 노신사께서 찿아오셨더랬죠.
저희 남편은 저더러 방에 들어가 있으라 하더라구요.
불길한 느낌이 있었는지.
거실에서 들으니 그분은
우리 발소리가 크다. 둘이 웃음소리가 크다. .
너무 늦은 시간에 화장실을 가더라. . . . 설거지는 7시전에 해라.ㅇ. ㅇ
라는 이야기로 소음을 지적하셨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는 그렇게 목소리가 크지도 않고. . 둘다 내성적이라 내적 꽁냥꽁냥만 있지
뭐. . 밤에도 신음소리 하나 없는 그런 부부거든요?
얼마나 소심하냐면 결혼 1년차인데
서로 방귀도 안 튼. . . 암튼 그래요.
근데 그 날. . 그 옆집 할배 지적에 저희 남편이
불같이 화내더라구요. 저도 깜짝 놀랬어요.
순둥이 남편이 화내는거 첨 봤거든요.
애를 키우는 집도 아니고, 강아지도 안 키우는데
내 집에서 화장실도 못 가냐. . 저녁에 설거지도 못 하냐
이람서 화를 내더군요.
그러자 옆집 아저씨가
뭐. . 댁네 사정은 모르겠고 여긴 옆집소리 다 들리니 조심해달라 하더라구요.
울 남편이 내 집에서 내 마누라랑 수화로 대화하란 거냐. . 아침까지 소변 참으란 거냐. . 막 화를 내더라구요.
급기야 그 정도가 들릴 정도면 다같이 시공사에 사후관리 민원 넣자.
아님 관리비로 소음 매튼 깔자. . 이러더라구요.
오호ㅡ제법 멋있구만. . 하면서 저는 감탄했죠.
저희 남편의 주장이 설득력있었는지
할아버지는 멋쩍어하며 쓴웃음을 짓고 귀가하셨어요.
근데. . . . 근데. . . 근데. . . . 그런데!
이사후 2주가 지난 오늘~~~~~~
저 혼자 집에 있는데 그 할아버지가 오신 거에요.
이유인즉슨
ㅡ아침 6시쯤에 뿡뿡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요.
ㅡ예에? 뿡뿡소리라뇨?
아씨ㅡ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저도 짚히는 게 있더라구요
남편과 저는 아직 방귀도 안 튼 사이라서. .
저는 남편이 출근한 후. . 딱 그 시간에 맞춰
화장실에서 뿡뿡댔거든요ㅠㅠ
그치만 남편한테도 안 튼 방귀를 옆집 할배한테 실토할수는없자나요ㅠㅠ
그래서 저도 모르게
모르겠다고 답하고 말았네요.
그러자 이 할배 . . 뱀눈을 하고는
이것은 분명 이 집에서 누군가 방귀를 크게 뀌는소리다!
이 아파트에 7년 살아서 잘 안다!!
이 방귀 소리는 윗집도!!!! 아랫집도 아닌 바로 !!!!!!!
너의 집에서 나는 방귀소리다!!!!!!
ㅠㅠ라던군요ㅠ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열이 확 올랐어요ㅠㅠ
똥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이 사실인듯 ㅠㅠ
제가 최대한 할수 있는 순진한 얼굴로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 "
했더니 옆집 할아버지께서
한숨을 푹 쉬더라구요.
그러곤
"그럼 바깥양반이랑 얘기해볼게요"
랍디다 ㅠㅠ
꺄울!!! 그동안 신랑 출근후에만 큰 볼일 보고
평소에 방귀도 참고 응가도 참고 . .
이미지 관리 엄청 했는데ㅠㅠ
낯 모르는 옆집 할배한테
"네ㅡ제 방귀 소리에요. 죄송합니다. ."
이러기도 싫고
남편한테 그거 내 방귀소리라고ㅠㅜ사실 나
뿌다다닥 방귀 뀌는 여자라고 실토하기도 싫어요
어쩌죠?
방귀 어떻게 트며
층간소음 이웃소음 . . 일케 심하기도 한가요?
쪽팔려죽을거 같아요ㅠㅠㅠㅠ
참고로 저희 남편도 맨정신엔 방귀 내외합니다. .
만취해서 잘때 푸쉭 정도.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