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져 죽으면 안 예쁘대” 황당한 극단적 선택 예방 영상, 심각한 논란 터졌다
-10대들에게 야유 받은 황당한 극단적 선택 예방 교육 영상
-영상 비공개 처리하고 조치 취하겠다고 밝혀
중·고등학교에서 널리 활용 중인 청소년 극단적 선택 예방 교육 영상에 황당한 내용의 대화가 삽입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제작한 청소년 극단적 선택 예방 교육 영상 '나, 너, 우리 함께!'의 한 대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된 영상 캡처 화면 / 이하 유튜브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이 영상에서 학생 A가 "나, 죽고 싶어"라고 말하자 학생 B는 "물속 추워. 너 추운 거 싫어하잖아. 그리고 물에 빠져 죽으면 시체가 퉁퉁 불어 진짜 안 예쁘대"라는 대화가 나온다.
지난 12일 여성신문에 따르면 10대들은 해당 영상에 비판적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여기서도 외모지상주의냐", "죽을 만큼 괴로워하는 사람을 외모 얘기로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이 게시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유튜브 채널에도 비판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제정신이야? 내가 왜 죽어서까지 용모를 신경 써야 하는데", "극단적 선택 예방 교육 영상에서 진심으로 할 수 있는 말인가 싶어 당황스러웠습니다. 우리가 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마저 죽고 난 이후의 용모를 신경 써야 하는 것인지요"와 같은 댓글을 달았다.
해당 영상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2일 오후 비공개 처리됐다.
영상을 제작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음주폐해예방팀장은 "전문가 자문과 감수를 거쳐 제작한 영상이다. 요즘 10대들이 미에 신경을 쓰니까 그런 흐름으로 넣은 듯하다. 하지만 저희가 다시 확인해보고 불편하거나 위해를 끼치는 부분이 있다면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