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파트에 매달려 일하려는데 누군가 줄을 끊으려 했어요, 그것도 내 아내 앞에서…”
-보배드림에 올라온 가슴 아프고 무서운 사연
-글쓴이 “내 아내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밝혀
글과 관련이 없는 뉴스1 자료사진입니다.
로프에 의지해 고층 아파트 외벽에서 창틀 실리콘을 보수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로프를 자르겠다고 협박한다면? 그 일을 아내가 모두 봤다면? 상상하기만만 해도 무섭고 가슴 아픈 일이 실제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누리꾼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악마를 보았다’는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악마를 보았습니다 |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아파트 창틀 실리콘 보수를 하는사람입니다 옥상에서 로프를메고 젠다이(,달비계)라고도함 작업을위해 옥상에서 로프에 젠다이를 결속하고 작업을위해 줄을탈려는데 본인집www.bobaedream.co.kr
글쓴이는 자신을 ‘아파트 창틀 실리콘 보수를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옥상에서 로프를 메고 젠다이(달비계라고도 함) 작업을 하려고 했다. 옥상에서 로프에 젠다이를 결속하고 작업을 위해 줄을 타려고 하는데 (한 입주민이) 자기 집 유리 깨진다고 못 타게 했다. 입주민은 ‘타지 마라고 XX야'라고 욕하면서 갑자기 ’줄을 잘라 버린다‘고 하더라. 순간 놀랐다. 시끄럽다고 아파트 도색하는 분의 로프를 잘라버린 사건이 생각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자신이 겪은 일을 모두 목격했다고 말했다. 자기 일을 도와주러 함께 작업 현장에 왔기 때문이다.
그는 “일은 해야 하고 먹고살아야 하니 혹시 타고 있을 때 잘라버릴까봐 옥상에서 잽싸게 내려가 (협박한 입주민이 살고 있는 집의) 문을 두드렸다. 실랑이가 벌어졌다. 내 집사람이 일을 도와주러 와서 동영상을 찍었다. (입주민은) 결국 문을 닫아버리더라. 다른 작업자들이 혹시 타깃이 될까봐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경찰서에 신고했다. 파주 쪽 아파트인데 신고했더니 경찰차 5대가 오더라. 출동경찰만 15명 정도였다. 119도 출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줄을 자르겠다고 한 사람은 경찰이 오니까 문 두드려도 반응이 없더라. 경찰관이 문자를 보내자 그때서야 연락이 왔다. 그런데 자기는 그런 적 없다고 했다. 동영상을 찍어놨는데 잡아떼더라. 악마가 따로 없다”고 했다.
그는 아파트 관리실도 원망했다.
그는 “옥상에 방수 작업을 해놨다고 청소고리에 로프를 결속하지 말라고 하더라. 로프 매라고 만들어놓은 청소고리인데 로프를 매지 말라고 하더라.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마음 같아서는 아파트 실명을 공개하고 싶다. 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 황당한 아파트는 처음 본다. 이런 갑질이 없다. 정말 거짓말 같은 하루다. 멱살 잡고 싶은 거 참았다. 진짜 무섭고 열 받는 하루다”라고 말했다.
글과 관련이 없는 뉴스1 자료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