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선 넘었다" ...발렌시아가 아동 포르노광고 결국 사과
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내년 신상품 라인을 홍보하는 연말 광고 캠페인에서 아동을 성적대상화 했다는 논란이 일자 초반에는 디자이너의 작품 방향성을 두둔하더니 결국 공식 사과하고 광고도 내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는 홈페이지에 전면 게재한 광고 캠페인에서 신상품인 곰인형 가방을 안고 있는 어린이와 가방 끈을 잡고 서있는 어린이 화보를 공개했다.
문제는 그냥 곰인형 가방이 아니었단 점이다. 곰인형은 가죽 하네스로 묶여 있고 자물쇠도 채워졌다. 마치 가학적인 성적 행위(BDSM)에서 속박(bondage) 행위를 연상케 하는 의상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광고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동 포르노에 대한 미 연방 대법원의 판례 문서도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미국의 반(反)낙태 운동가 릴리 로즈는 트위터에 "극도로 역겹다. 발렌시아가는 신체를 결박하는 의상의 곰인형과 이를 안고 있는 유아, 아동 포르노에 대한 판례 문건을 광고에 내세운다. 이는 범죄이고 역겹다. 아동 성적화는 반드시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라고 비난했다.
&#아동 성적대상화&# 논란을 일으킨 발렌시아가의 신상품 광고 캠페인. 왼쪽에는 신체 결속 의상의 곰인형 가방을 들고 있는 아이가 서있다. 오른쪽 사진은 다른 광고사진 속 책상 위에 놓인 서류들 사이에서 포착된 미 연방 대법원의 아동 포르노 판례 문건.
이미지 속 어린이들이 들고 있는 것은 발렌시아가의 신상 테디베어 가방이다.
그런데 이 곰 인형 가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물쇠와 가죽 벨트, 망사 등으로 속박되어 있다.
해당 광고 이미지가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발렌시아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BDSM적 성향을 표현하며 성적 대상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BDSM 이란 Bondage 구속과 Discipline 훈육 (BD), Dominance 지배와 Submission 굴복 (DS), Sadism 가학과 Masochism 피학 (SM) 등 구속하고 지배받는 것을 성적 취향으로 여기는 이들을 뜻한다.
유튜버 슈온헤드 : 광고 속 서류더미 사이에 아동 포르노에 대한 법원 문건을 엉성하게 숨겨놨다. 매우 의도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논란이 거세지자 발렌시아가는 지난주 언론 배포자료를 통해 "광고 캠페인은 디자이너의 &#토이 스토리&# 콜렉션에 영감을 얻은 것이다. 콜렉션의 내러티브는 사람들이 수집하고 선물받는 물건들에 대한 탐구"라고 설명했을 뿐 사과는 하지 않았다.
벨라 하디드 : 불쾌감을 느꼈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리의 곰인형 가방 광고에 아이를 포함해선 안 됐다.
우리는 공식 홈페이지 등 모든 플랫폼에서 즉각 광고를 내렸다.
자물쇠와 가죽 벨트, 망사 등으로 속박 되어있는 인형 가방
우리의 광고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곰인형과 아이가 함께 등장하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는 모든 아동학대를 강력히 규탄하며, 어린이의 안전과 건강한 삶을 지지한다.
승인되지 않은 소품을 넣어 촬영하게 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