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마겟돈’ 현실로… 소행성 충돌 방어실험 성공

영화 ‘아마겟돈’ 현실로… 소행성 충돌 방어실험 성공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535470

디모르포스’ 궤도 변경 확인

공전주기 목표보다 22분 더 단축

나사 “지구방어 위한 분수령”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역사상 최초로 인류가 행성 궤도를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로리 글레이즈 나사(미 항공우주국) 행성과학 부문장)

소행성에 우주선을 빠른 속도로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나사의 ‘행성 방어’ 프로젝트가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11일 최종 확인됐다. 영화 ‘아마겟돈’처럼 소행성과 지구 충돌이라는 대재앙으로부터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기술을 일정 부분 확보했다는 평가다.

나사는 이날 워싱턴DC 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9월 26일 실시한 ‘쌍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결과 소행성 디모르포스의 궤도 변경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나사는 DART 우주선이 충돌한 지름 160m 소행성 디모르포스가 지름 780m의 더 큰 소행성 디디모스를 도는 공전주기가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32분 단축됐다고 밝혔다. 당초 우주선 충돌에 따른 디모르포스의 공전주기 단축시간을 10분으로 기대했는데 이보다 큰 32분 변화한 만큼 완벽한 성공이라는 평가다. 이번 측정의 오차범위는 ±2분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이것은 행성 방어를 위한 분수령”이라며 “우리는 모두 우리 고향 행성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이 임무는 나사가 우주가 우리에게 던지는 모든 것에 대비하려 노력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톰 스태틀러 DART 프로그램 담당 과학자는 “수년 동안 상상해왔고, 마침내 현실이 됐다”고 환호했다.

앞서 나사는 지난해 11월 말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크기 1.2m×1.2m×1.3m, 무게 570㎏의 DART 우주선을 9월 26일 지구에서 약 1100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무게 50억㎏의 디모르포스에 시속 2만2530㎞ 속도로 충돌시켰다. 이후 2주간 제임스웹·허블 우주망원경, 지상망원경 등을 통해 실험결과 관측·분석이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4년 뒤 유럽우주국(ESA) 탐사선 ‘헤라’가 직접 디모르포스에 도착해 충돌 흔적 등을 정밀분석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지구 근처 소행성은 2만7000개로 당장 충돌 가능성이 큰 소행성은 없다. 하지만 나사가 실제 포착한 소행성은 전체 중 일부에 불과해 발견되지 않은 소행성이 지구를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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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len  
오 딥 임팩트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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