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드는 비용이 9조원이라는 근거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도 다들 봤을 것이다.
일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가면, 위의 반박에 인용되는 기사는 호주 기사이다. 즉 미국 달러로 9백만이 아니라, 호주 달러로 9백만이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84억원이 나온다. 반박에서 언급한 124억보다도 더 싸다!
실제 호주 기사 링크: Queen’s funeral to cost UK over $9m, why Westminster Abbey was chosen | news.com.au — Australia’s leading news site
그럼 왜 한국 기자들은 여왕의 장례식에 (찰스 3세의 즉위식 포함) 9조원이 든다고 보도를 하는 것인가?
사실 한국 기자들이 단순히 영어를 못해서 이런 보도를 하는 게 아니다. 실제 같은 보도를 한 외신 기사가 있다.
Queen Elizabeth II: How Much Will the Funeral Cost? | Al Bawaba
"According to AJ+, the Queens death will cost the UK economy around $6.9 billion, which does not only cover the funeral costs, but also the coronation of King Charles III, and the expenses of all the changes expected to take place in the country during the new era, including travel documents, coins, and others."
번역: "AJ+의 보도에 따르면, 여왕의 죽음은 장례식 비용과 찰스 3세의 대관식, 그리고 여행 서류들 (여권 등), 주화 등등 새로운 시대에 따른 모든 변화에 드는 비용까지 합쳐서 영국 경제에 약 6.9 BILLION 달러의 부담을 줄 것이라고 한다."
$6.9 BILLION = 약 9.6조원
그렇다. 한국 기자들이 인용한 기사는 위에 나오는 호주 기사가 아니다. 바로 이 기사였던 것이다.
한국 기자들: "거 봐~ 우리 말이 맞다니까~"
그럼 저 기사는 대체 어느 매체가 보도한 것일까?
위의 링크에도 나오지만 이 기사는 Albawaba라는 중동, 정확히는 요르단의 매체가 보도한 것이다. 다만 이 매체도 본인들이 조사한 것이 아니라, 기사에서도 언급한 AJ+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다. 이 보도의 링크도 기사에 나온다. 어디 따라가 보자.
엥? 왜 트위터가 나와? 기사가 아닌가?
혹시 저건 기자가 자기 회사 트위터에 올린 거고 실제 보도 기사가 따로 있나? 찾아보니 안 보이는데?
그럼 AJ+는 뭐하는 곳이지?
...............................이 C.
그렇다. AJ+는 정식 매체가 아니다. 알자지라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아울렛"이다. 정식 기사도 아니고 링크된 실제 자료도 없다. 여왕의 죽음이 실제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9조원이 넘을 거라는 계산은 산정 기준도 방식도 밝혀지지 않은 "트위터 발 뉴스"에 불과한 것이다.
("아랍의 봄" 때 얻은 이미지와는 달리, 알자지라는 나름 음모론도 보도하는 등 가짜뉴스도 가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요약:
1. 기레기는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2. 한국 기자들이 MILLION과 BILLION도 구분 못하는 건 아니다. 그냥 소스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기자로서의 근본이 부족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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