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서...” 안타깝게 아들 잃은 남편이 아내에게 쓴 편지

“나를 만나서...” 안타깝게 아들 잃은 남편이 아내에게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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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민청원 글은 33만 명 이상 동의했지만...”
  • • `민식이법` 위해 애쓴 김민식 군 부모 어려운 사정 전해져


김민식 군 가족 / 이하 김태양 씨 제공


어린이 안전을 지킬 법안 '민식이법' 통과를 위해 애써 온 부부의 애달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월 11일 故 김민식 군은 스쿨존에서 과속차량에 치여 9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부모의 치킨집에서 불과 5걸음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민식 군 부모는 아이를 잃은 고통 속에서도 다른 아이들을 위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역시 안전사고로 자식과 이별한 해인이, 한음이, 하준이, 태호, 유찬이 부모와 함께 어린이들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법안 통과 움직임을 벌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 글은 3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정부 측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조건은 갖췄지만 민식 군 부모는 또다른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 21일 '썸랩' 공식 블로그에 민식 군 아버지 김태양 씨 인터뷰가 게재됐다. 김태양 씨는 아내 박초희 씨, 세 아들과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다섯 가족이 모두 함께 나온 사진. 내년 결혼 10주년을 앞두고 정식으로 가족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다고 한다.


김태양 씨에 따르면 아내와 둘째 아들 민재 군은 민식 군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했다. 민식 군 손을 잡고 있던 막내 민후 군은 뒤통수에 타박상을 입었다. 가족 모두 정신적 충격이 상당한데도 민재 군을 제외하면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해 심리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세 가족이 상담을 받으려면 일주일에 60만 원이 드는 형편이다.   


사고 당일 김태양 씨가 민식 군과 나눈 마지막 대화는 "아빠, 나 내일 학교 안 가니까 하루 종일 닌텐도 게임 같이 해주세요"였다. 김태양 씨는 "내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봤다면, 내가 더 능력 있어서 아내가 치킨집을 하지 않고 육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면 우리 민식이가 살아있을텐데"라며 자책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버지로서, 아내로서 남은 가족들을 더 걱정하며 아내에게 편지를 남겼다.



김태양 씨가 아내 박초희 씨에게 쓴 편지 전문


초희야, 솔직히 네게 버텨보자는 말도 차마 못 하겠어.

네가 얼마나 힘들지 뻔히 아니까.

나라는 사람을 만나서 너가 너무 고생스러운 삶을 사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민식이처럼 천사 같은 아들을 낳아줘서 고마워.

우리에겐 민재, 민후가 있으니 남은 아이들 같이 잘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출처 : https://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48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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