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조형물도 특혜 의혹

국회 조형물도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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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헌정기념관 뒤, 인적이 없는 후미진 공터.

예산 1억 3천만 원이 투입된 '과일나무'라는 조형물이 놓여있습니다.

 

 


지난 2015년 설치된 높이 7미터-너비 2.5미터의 대형 설치미술품으로 풍요와 화합을 상징한다고 설명돼 있습니다.

 


 

원래는 국회 본청 앞 광장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회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1년도 안 돼 지금의 위치로 옮긴 겁니다.

이동하고 재설치하는 데만 예산 1천 8백만 원이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작가는 설치미술가 최정화 씨.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아내의 미술관, '조현화랑' 설계와 건축에 참여한 작가입니다.



 

박 후보는 그 당시 국회 사무총장이었습니다. 





 

2015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이 위촉한 심사위원회의 심사에 따라 최 씨가 선정된 거란 설명입니다.



 

그런데 MBC가 입수한, 당시 문체부 관계자와 사업을 주관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실무자가 주고받은 메일을 보면 정황이 전혀 다릅니다.

 


 

심사위원회가 열리기 두 달 전인 2015년 1월, 이미 '최정화 작가가 선정됐다'고 돼 있습니다.

그 이유로 '공공미술 쪽의 대표 작가다' 특히 '국회 사무총장님의 추천도 있었다'는 대목이 적혀 있습니다.

 


 

또 3월 1일 이메일을 보면 '최 작가의 미술품은 제작 중에 있다' '1억 3천만원에 계약하기로 했다'고 돼 있는데, 이때도 심사위원회가 열리기 전이었습니다.

 



 

결국 "최 작가로 내정돼 작품 제작까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심사위원회를 형식적으로 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메일을 쓴 실무자는 "국회 사무처로부터 최 씨를 소개받았다"고 말했는데, 지목된 사무처 직원은 MBC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박 후보 측은 "워낙 유명한 작가니 추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선정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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