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있음) '티키타카 잘되는 남자'.jpg 상황 해설
원본글) https://www.dogdrip.net/416788584
원본 글에서 남자 혹은 여자 한 쪽에만 이입해서 다른 쪽 한 쪽이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댓글들이 보여서 실제로 어떤 식의 생각을 하면서 대화를 한건지 추측해서 써봄
우선 알아야 할 배경지식
해당 영상은 이번 나는 솔로 9기의 남성출연자 영식과 여성출연자 순자의 야밤 데이트 중 장면임
이 때까진 아직 서로의 직업, 배경등을 공개하면 안됨
하지만 우리까지 이 사람들 배경, 직업을 모르면 맥락이 이해 안되니 이 사람들이 뭐 하는 사람들인지 알아보면
원본 글에서 나왔던 여성 "순자"는 한예종 무용과를 나왔고(현재직업은 안나옴), 같은 예체능계를 선호하지 않으며, 그 이유는 예체능계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임
한편 남성 "영식"은 프로 운동선수이며, 내적으로 지적이고 외적으로 건강한 여자가 이상형
그리고 또, 미리 알아둬야할게 있는데
바로 이 첫 장면, 첫 인상 인터뷰에서의 언급이 뭐였냐면
사실 순자도 처음엔 영식에게 호감을 느꼈었음
특히 완전 처음 첫 인상에선 영식을 선택했었음
이 얘기가 빠진채로 해당 야밤 데이트에서 영식이 티키타카 안해줘서 비호감이었단 얘기만 짤려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
이제 이 배경지식을 토대로 대화상황을 분석 해보자
첫째로 영식의 "운동 좋아해요?"라는 질문은
대화 주제를 자기가 잘 아는 분야인 운동으로 끌어오고 싶어했다는 의도와
동시에 순자가 자신의 이상형 조건 중 "건강한 여성"에 해당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간단한 질문이었음
반면 순자의 경우엔 예체능계인 운동 얘기로 넘어가는게 싫었음
그래서 약간 운동 얘기를 피하는 쪽으로 어필하며 동시에 대화 화제를 전환하기 위해 "숨쉬기도 포함인가요?"라고 농담을 던졌음
여기서 한 번 서로가 서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서 대화가 어긋났는데
영식은 운동 얘기를 꺼내고 싶어서, 자기 분야의 얘기를 하고싶어서 얘기를 꺼낸 거였는데 상대방이 농담을 하니 '농담으로 받아줘야하나?'라고 생각하며 "아재개그에요?"라고 물어본 것이고
순자는 상대방이 이미 운동 얘기를 하기 싫어하는 자신의 의도를 파악했다고 생각하고 한번 더 농담으로 "아니요 진심인데요"라고 던진거임
여기서 대화 분위기가 제대로 어색해짐
영식은 위의 "진심인데요"라는 말에 이 사람이 진짜로 숨쉬기를 운동이라고 생각하는건지 농담을 던지는건지 헷갈렸고, 한 번 더 질문으로 "숨 쉬는게 힘들어요?"라고 물어본거임
숨쉬기를 진짜 운동으로 생각하고 하는 말인건지, 농담으로 던진건지 계속해서 헷갈리고 있는 것
반면에 여기서 순자도 오해를 하기 시작했음
영식의 숨쉬기가 힘드냐는 질문이 자신의 의도를 비웃거나 혹은 자신의 농담에 공격적으로 나왔다고 착각한 것
또한 본인의 분야인 무용에서는 숨쉬기도 당연히 운동의 한 부분이고, 무용의 마무리는 숨쉬기로 마무리되는 것을 생각하며, 방어적으로 "보통 모든 운동은 숨쉬기로 마무리 하잖아요"라고 영식의 공격(이라고 본인이 판단한 말)을 맞받아친 것임
여기서 영식은 순자가 방어적으로 정색하며 나오니까 '진지하게 생각하고 하는 말이었구나'라고 제대로 오해를 해버리고
"그럼 호흡이라고 하셨으면 더 빨리 이해했을 것 같아요. 호흡도 운동이긴 합니다."라고 진지하게 대답해버림
순자는 농담을 하고싶었고, 운동관련 얘기를 피하고 싶었던 것 뿐인데
그러니 순자는 여기서 대화를 아예 포기해버림
저 고개 푹 숙이는게 웃는거긴 한데, 웃는 의미가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갈 수 없어서 그냥 웃어서 대화 자체를 마무리하려는 거였음
이렇게 서로 뜻이 안통하고 대화가 어긋났으니
당연히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게 힘들다는 말이 나온거다
결코 남자가 여자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심보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란거임
3줄요약
1. 남자는 운동얘기 하고싶어하고 여자는 운동얘기 하기 싫어서 농담으로 넘기려함
2. 심지어 서로의 직업도 몰라서 왜 저런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자연스레 서로 대화 핀트가 어긋나버렸고 대화가 어색하게 마무리됨
3. 대화가 안통했으니 안통했다고 한거지, 남자가 여자에게 맞춰주길 바라는게 아니었다, 여자쪽도 대화 이전까진 남자에게 호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