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한다-못한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두고 정치권도 들썩

“공감 한다-못한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두고 정치권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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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태경 “윗세대 얘기다” vs 채이배 “여자 괄시하는 남자, 내가 아닌지 생각해보자”

  • • 민주당 “모든 여성 얘기 아니다” vs 정의당 “남성 기득권 인정해라”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지난달 23일 개봉 이래 오늘(11월 5일)까지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제공).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이다.

작품은 인기와 논란 두 가지 모두 끌고 있다. 한국 여성이 태어나 딸, 아내, 엄마로 자라면서 겪는 성차별과 고통을 다룬 내용으로, 개봉 전부터 존재하지 않는 성차별을 조장하는 영화라며 남초사이트(이용자 대부분이 남성인 사이트)에서 비판받아왔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 이하 뉴스1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지난 4일 변혁 의원 비상회의에서 “영화는 대부분 제 세대와 그 윗세대 얘기”라며 요즘 세대와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현재 20~30대 남성들은 그 이전 세대 남성들과 동일한 그런 특권이 없다”며 영화를 비판했다고 5일 아시아경제가 전했다.


(왼쪽)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 (오른쪽)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 역시 영화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지난달 31일 장종화 민주당 청년 대변인은 “이 사회의 모든 여성이, 특히나 영화 제목처럼 82년생 여성 모두가 김지영 경험을 전부 공유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그는 “’82년생 장종화’를 영화로 만들어도 똑같을 것”이라며 “초등학교 시절 단순히 숙제 하나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스윙 따귀를 맞고, 청춘에 입대해 갖은 고생 끝에 배치된 자대에서 이유 없는 욕 듣고, 키 180 이하는 루저가 되는 것처럼 맥락 없는 남자다움이 요구된 삶을 살았다”며 남성 입장에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하지만 ‘김지영’에게 충분히 공감하고 반성하는 정치인들도 있었다. 하태경 의원과 같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당직자 100여 명과 오는 7일 ‘82년생 김지영’을 동반 관람하는, 하 의원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관람 일정은 “영화 속 김지영은 성장기, 직장생활, 시월드, 육아, 재취업 등 전 생애에서 나타나는 그렇고 그런 일들을 겪지만, 절대 그렇고 그렇지 않은, 그래서 너무나 아프게 됐다”며 “딸보다 아들 먼저인 아빠, 아기 데리고 나온 여자를 괄시하는 남자가 나는 아닌지 영화를 보고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라고 뜻을 밝힌 채이배 정책위의장이 제안했다. 



정의당 강민진 청년 대변인은 장종화 민주당 청년 대변인의 논평을 맹렬히 비판했다. 지난 1일 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 인권에 대한 영화를 두고 여당 대변인이 낸 논평이 고작 ‘남자도 힘들다는 걸 알아줘라’는 내용이라뇨. 소위 청년세대의 젠더갈등을 향한 민주당의 정치적 스탠스가 이런 거라면 너무 암울한데요”라며 “여성을 차별하고 착취함으로써 남성이 기득권을 누리는 세상이란 것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강 대변인이 정면으로 반박하자,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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