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행’ 안준영 PD… 프듀X사태 시작한 네티즌 한 마디
한 네티즌, “투표수 차이 똑같은 거 뭐임?” 순위별 득표수차 특정 숫자로 떨어져 의구심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안준영 PD(왼쪽)와 프로듀스X 101 조작 논란을 처음 의심한 한 네티즌의 7월 글.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순위 조작으로 담당 PD가 구속 문턱에 서는 등 홍역을 치르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프듀X) 사태는 한 네티즌 댓글로 시작됐다. 일부 참가자의 순위별 득표수 차이가 특정 숫자로 같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시청자가 이를 인터넷에 올리며 공론화시켰고, 조작 의혹을 받은 프로그램의 채널 엠넷이 결국 경찰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고발의 시발점이 된 댓글에는 석 달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네티즌 댓글이 달리고 있다.
프듀X 시청자인 한 네티즌은 지난 7월 20일 프듀X 갤러리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글을 올렸다. 1위부터 20위까지의 시청자 득표수를 정리해봤더니 특정 등수 사이의 차이가 29978표 차로 똑같이 나오는 게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었다. 1위가 133만 4011표, 2위가 130만4033표로 29978표 차이가 났고, 3위와 4위의 표차도 이와 같았다. 이런 우연의 일치는 20위까지 5번이나 반복됐다. 이 네티즌이 “투표수 차이 똑같은 거 뭐임?”이라고 올린 글은 많은 추천을 받았고, 일부 네티즌은 방송 등에 제보하라는 식으로 부추겼다.
이 글은 실제로 순위 조작 의혹의 시작이 됐다. 경찰은 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프듀X 제작사인 엠넷 채널을 보유한 CJ ENM을 압수수색했다. 한 연예기획사도 5일 함께 압수수색을 당했다.
앞서 프듀X를 담당한 안준영 PD 등 제작진 3명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 등 4명은 이날 사기·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구치소에 인치돼 결과를 기다렸다. 경찰은 프듀X 제작진과 특정 기획사가 순위조작에 공모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영 PD는 부정한 청탁을 받은 배임수재 혐의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897349&code=611211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