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해음식의 대표주자
오세치(おせち、御節)
신년 첫날, 현대기준 양력 1월 1일에 먹는 일본의 명절음식
여러 단으로 쌓아둔 상자에 제각각 다른 요리를 담는게 특징.
단순히 보면 도시락같지만, 일가족이 2~3일정도 먹을 양이라 각자 접시에 덜어서 먹음
신년음식인만큼 재료별로 각각 장수, 번영, 건강, 성취 등등 좋은 뜻을 붙여서 먹는데
음식에 의미부여하는건 전세계 어디나 비슷비슷한지라 모두 알아야할 필요는 없고
별개로 오세치를 보다보면 공감할만한 부분도 있고 흥미로운 부분도 있는데
새해 축하를 겸해서 진수성찬은 먹어야 겠는데,
쉬는날 계속 불앞에서 밥차리기는 귀찮으니까 만들어진 요리다보니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조림/절임 메뉴 위주로 구성되어있고 차갑게 식은 상태에서도 먹을만한 요리위주의 구성.
그래서 차갑게 먹으면 맛없는 튀김, 육류 등은 일반적으로 포함하지 않음.
다만 현대에 들어서는 "연휴에 겨우 쉬는데 그냥 좋아하는거 먹으면 안됨?"/"전자렌지 있는데 뭣하러 차게먹음?" 같은 반응도 있어서
가정집에 따라서 좋아하는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넣기도 함.
원래는 해산물, 야채 위주로만 구성하는게 정통파.
또한 옛날에는 오세치에 들어가는 음식을 하나하나 집에서 만들었지만
대가족이 드물어진 현대에는 직접 만들기 보다는 업체에 주문해서 사먹는 경우가 대부분
음식 하나하나는 그렇게 대단한건 아닌데 가짓수가 많아서 다 만들려면 뼈가 빠짐.
헌데 오세치는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 편이 아닌데 염가형도 한국돈으로 쳤을때 10만원은 들고,
비싼 경우 수십만원이상, 100만원까지 가는 호화형 제품도 있음.
오세치를 단순히 도시락으로 본다면 무슨 저기에 수십만원씩이나 내나 싶지만
명절 제삿상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나름 납득할만한 가격일수도.
한편 요즘엔 오세치를 특식 정도로만 여기다 보니 구성도 2단, 3단으로 간소화되는 추세인데
원래는 5단으로 구성된게 정석.
위의 4칸에 요리를 채우고, 맨 밑의 한 칸은 비운채로 놔두는데 새해의 복을 받기 위함이라나.
이것도 그냥 이런게 있구나 알기만 하고 굳이 안 지키는 집도 많음.
빈상자에 음식 묻으면 귀찮잖아...
그리고 앞에서 신년 초에 두고두고 먹는 음식이라고 했는데...
때문에 신년이 되면 며칠동안 오세치만 먹게되는거에 질려하는 반응도 흔함
아무래도 새우/게나 고기같은 모두가 좋아하고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는것부터 사라지고
호불호 갈리거나 맛없는 음식만 잔뜩남기 마련이라.
'좋은거니 다 먹어라, 상하기 전에 다 치워야 한다, 고생해서 만든건데' 하는 엄마와
질려서 인스턴트, 외식으로 때우고 싶어하는 자식 구도는 일본에서도 흔한 레파토리
남은 요리 다른데 적당히 섞어서 활용하는 레시피가 계속 도는것도 명절음식이구나 싶은 부분.
방송이나 블로그에서는 적당히 멋있는 요리로 재활용 하는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카레에 쏟아넣는듯. 애들도 잘먹고 뭘 넣어도 맛에 큰영향 없는 음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