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월드컵에 한 번이라도 가본 나라 중에 FIFA 랭킹 낮은 나라 TOP 10
우리나라는 월드컵에 11번,
그것도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무려 10회 연속 월드컵을 출전한 월드컵 단골입니다.
그런데, 당연히 모든 나라가 월드컵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닐겁니다.
이번 월드컵의 웨일스나 캐나다처럼 수 십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나라들도 있고,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나
더 과거로 가면 헝가리처럼 어느샌가 월드컵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그런 나라들도 있죠.
그렇다면 이제까지 월드컵을 한 번이라도 진출해본 적 있는 나라는 몇 개일까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개최국 자격으로 첫 진출한 카타르까지
총 80개의 나라가 월드컵에 진출한 경험이 있습니다.
(동독 제외 시 79개국)
생각보다 많은 나라들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동독을 제외한 월드컵에 진출한 적이 있는 79개국 가운데,
가장 FIFA 랭킹이 낮은,
다음 월드컵부터 48개 나라가 진출한다고 해도
쓰읍... 여기는 쫌 안될 것 같은데?
하는 나라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FIFA 랭킹은 가장 최신 기준인 2022년 10월 랭킹입니다.)
(피파 랭킹이 낮은 나라 TOP 10이기 때문에 랭킹이 가장 낮은 나라가 1위를 차지합니다.)
(괄호 안의 연도는 그 나라가 진출한 월드컵입니다.)
10위
82위
(1930, 1950, 1994)
10위는 볼리비아입니다.
월드컵에 진출해 본 나라가 80개국인데,
82위 정도면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볼리비아가 도저히 월드컵에 다시 나오기 힘들 것 같은 건...
대륙이 무려 남미입니다;
2026 월드컵부터 남미의 월드컵 티켓은 6장인데,
볼리비아의 FIFA 랭킹은 남미 10개 팀 중에 10위입니다.
아무튼 1994년 미국 월드컵이 마지막 진출이었는데,
이 때 볼리비아는 독일, 스페인, 대한민국과 함께 같은 조에 편성이 됩니다.
이 때, 우리나라는 강팀인 스페인을 상대로 1차전에 무승부를 얻어냈고,
2차전에 약팀인 볼리비아를 잡기만 하면 첫 16강 진출을 할 수 있었지만...
0대0으로 비겨버리고
마지막 경기인 독일에게 패배해 16강 진출에 실패했었죠.
참고로 이 0대0 무승부가
볼리비아의 유일한 월드컵 승점입니다;
9위
87위
(1974)
1974년 서독 월드컵 당시는 전체 진출국이 16개국,
그 중에 아이티가 속한 북중미의 월드컵 티켓은 단 1장이었습니다.
지금도 북중미 최강인 멕시코지만, 당시는 실력 차이가 더 컸습니다.
멕시코는 직전 월드컵인 1970 월드컵 개최국이었고, 그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었죠.
멕시코는 멕시코, 미국, 캐나다로 이루어진 1차 예선을 4전 전승으로 뚫고 올라왔고,
아이티는 1차 예선에서 약팀인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합계 12:0으로 쉽게 꺾고 올라왔습니다.
최종예선 진출국은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아이티, 트리니다드 토바고였구요,
당연히 멕시코가 1위를 하는게 정상이었는데...
멕시코가 1차전 과테말라전과 2차전 온두라스전에서 무를 캐버립니다;
심지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게는 4:0으로 대패를 하는 바람에
아이티를 이긴 멕시코를 이긴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이긴 아이티는
1위로 북중미 예선을 뚫고 월드컵에 진출합니다.
그렇게 올라간 월드컵에서는 직전 올림픽 우승국인 폴란드와 강팀인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와 한 조에 편성됩니다.
당연히 아이티는 3패를 했지만,
조 1위를 할 것이라 예측되었던 이탈리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 등 나름 선전하긴 했습니다.
(이탈리아가 조 3위로 탈락함ㅋㅋ)
8위
104위
(2006)
1974 서독 월드컵 예선에서 멕시코를 4:0으로 잡고도
아이티한테 덜미를 잡혀 진출하지 못했던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드와이트 요크가 이끈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기회를 잡는데 성공합니다.
2006 독일 월드컵의 북중미의 월드컵 티켓은 3.5장이었고,
그래도 나름 북중미 중상위권은 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북중미 강팀인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합니다.
당시 북중미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상대는 아시아였는데,
아시아에서는 대륙간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이 격돌하는,
그러니까 월드컵에 한 번도 진출한 적이 없는 3개의 나라가
월드컵 티켓 한 장을 두고 싸우는 미묘한 모습이 되었죠.
바레인은 우즈베키스탄을 합계 1:1, 원정 다득점으로 꺾고 올라왔고,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바레인을 합계 2:1로 꺾으며 월드컵에 진출했습니다.
그렇게 올라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스웨덴, 파라과이와 한 조에 묶였고,
1차전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얻어내고,
2차전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83분까지 버티다 2대0으로 지는 등 나름 잘 싸웠지만
조 4위, 무득점, 1무 2패로 월드컵 여정을 마치게 됩니다.
여담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예선 최종전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무승부만 해도 월드컵에 진출하는 미국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미국의 월드컵 진출을 좌절시키기도 했습니다.
7위
105위
(1982, 2010)
오세아니아 최강, 뉴질랜드입니다.
뉴질랜드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함께 월드컵 예선을 치르던
1982 스페인 월드컵 예선에서 호주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브라질, 소련, 스코틀랜드와 한 조에 편성되며 3전 3패로 첫 월드컵을 경험합니다.
그 후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분리되고,
오세아니아에게 주어진 티켓 0.5장은 호주의 몫이 되며
뉴질랜드를 다시는 월드컵에서 볼 수 없을 줄 알았지만...
2006년, 호주가 아시아로 넘어갑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오세아니아의 대륙간 플레이오프의 상대는 아시아였고,
아시아에서는 또 바레인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으며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2연속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바레인을 뉴질랜드가 꺾으며 28년만의 월드컵에 진출한 뉴질랜드는,
최약체인 입장으로 이탈리아, 파라과이, 슬로바키아와 한 조에 편성됩니다.
여기서 뉴질랜드는 전설의 3무를 기록하며 조 3위로 탈락을 하는데...
(이 때 조 4위가 2무 1패의 이탈리아;)
당시 우승팀이었던 스페인도 조별예선에서 스위스에게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뉴질랜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유일한 무패팀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 후로 뉴질랜드는 번번히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었는데요,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오세아니아에도 월드컵 티켓 1장이 보장되어
뉴질랜드를 월드컵에서 꾸준히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6위
112위
(1966, 2010)
북한이 6위입니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 처음 진출한 북한은
소련, 이탈리아, 칠레로 이루어진 조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는 역대급 이변을 일으키며
이탈리아를 조 3위로 밀어내고 8강에 진출하고
(근데 왜 이 글에서 이탈리아는 다 예선에서 떨어짐???)
8강에서 포르투갈을 만나 전반전까지 3대0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에우제비우라는 미친 공격수를 보유한 포르투갈이
후반전에 5골을 몰아치며 3대5로 패배하게 됩니다.
44년 만에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진출한 북한은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라는 죽음의 조에 편성되었고,
1차전 브라질을 상대로 1대2로 패한 북한은
(어케했누;)
2차전에서 44년 만에 월드컵에서 재회한 포르투갈을 상대로 7대0으로 지며...
3전 3패, 월드컵 32개국 중 32위로 짐을 싸게 됩니다.
5위
119위
(2006)
2006 독일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함께 묶인 앙골라는
나이지리아와 함께 6승 3무 1패, 동일 승점을 기록하고,
승자승으로 나이지리아를 밀어내며 월드컵에 진출합니다.
앙골라는 포르투갈, 멕시코, 이란과 같은 조에 편성되었고,
1차전 포르투갈을 상대로 0대1, 석패했고,
(여담으로 이 경기는 한국 최고의 센터백 호날두의 월드컵 데뷔전이었음)
2차전 멕시코를 상대로도 잘 막아 무승부를 기록해
3차전 이란전만 이기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이란에 경기 막바지 코너킥에서 동점골을 허용하며
조 3위, 2무 1패로 월드컵 여정을 마감하게 됩니다.
4위
토고
127위
(2006)
토고는 2006 독일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전 대회 8강 돌풍을 보였던 세네갈과 한 조에 편성되었지만
아데바요르를 앞세워 세네갈을 꺾고 월드컵에 진출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프랑스, 스위스, 대한민국과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되었구요.
우리나라는 토고를 1차전에서 만나
선제골을 먹히고 ㅈ될뻔 했지만,
후반 이천수의 프리킥 골과 안정환의 골로 역전승에 성공합니다.
이 토고의 한국전 골은 토고의 유일한 월드컵 골로 남아있습니다.
3위
149위
(1982)
3위는 80년대 아시아 축구 최강을 넘봤지만
지금은 그 위상이 추락한 지 오래된 쿠웨이트입니다.
1982 스페인 월드컵 당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월드컵 티켓은 두 대륙 합쳐서 2장이었고,
호주를 꺾은 뉴질랜드가 2위를 차지했을 때,
1위는 여유있게 쿠웨이트의 몫이었습니다.
조별예선에서 프랑스, 잉글랜드,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유럽팀 3팀과 같은 조에 묶인 쿠웨이트는
1차전에서 체코슬로바키아와 비겨 승점을 얻는데는 성공했지만
프랑스와 잉글랜드에게 패배해 1무 2패로 월드컵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3대1로 지고 있던 중,
프랑스가 공격할 때 관중석에서 휘슬을 불었고,
쿠웨이트 선수들이 심판의 휘슬로 착각해 동작을 멈췄고,
프랑스가 쉽게 4번째 골을 넣어버렸습니다;
이 때, 경기를 보고 있던 쿠웨이트 축구협회장(특징 : 쿠웨이트 왕자였음)이
경기장에 난입해서 골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고,
소련인 심판이 이를 받아들여서 문제가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2위
152위
(1938)
엥? 인도네시아도 월드컵 갔었음?
ㅇㅇ
193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아시아(예선 12조)에 주어진 월드컵 티켓은 단 1장이었는데,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일본이 기권을 하면서
네덜란드령 동인도가 예선 경기 없이 월드컵에 진출합니다.
?
네덜란드령 동인도요?
당시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식민지로 이름이 네덜란드령 동인도였고,
네덜란드령 동인도 축구 국가대표팀의 기록을 현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승계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진출 기록이 맞습니다.
아무튼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에 진출한 네덜란드령 동인도였지만
하필이면 1938 프랑스 월드컵은 전 경기 토너먼트로 이루어졌고,
월드컵 1라운드에서 매직 마자르 시절의 헝가리를 만나 6대0으로 패배해
한 경기만에 짐을 싸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헝가리는 준우승을 했고,
인도네시아는 월드컵에서 단 한 경기만 뛴 유일한 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유일할 듯 싶네요.
1위
167위
(1938)
1위는 쿠바입니다.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1938 프랑스 월드컵이 유일한 출전인데요,
당시 아메리카 대륙의 월드컵 출전권은 2장이었는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로만 이루어진 예선 10조는 아르헨티나의 기권으로
예선 경기 없이 브라질이 진출했습니다.
반면 쿠바가 속한 예선 11조는 국가 수가 좀 많았습니다.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네덜란드령 기아나, 엘살바도르, 멕시코, 미국, 쿠바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유럽의 불안정한 정세를 이유로
쿠바를 제외하고 모두 기권해서 쿠바도 예선 경기 없이 월드컵에 진출합니다.
실제로 유럽의 불안정한 정세가 사실이었던 것이,
원래는 오스트리아도 예선을 통과해서 월드컵에 참가를 해야 했지만...
1938년 3월,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해버려
월드컵 1라운드가 16강이 아니라 15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무튼 15강에서 마찬가지로 예선 경기를 치르지 않고 월드컵에 올라온 루마니아를 만난 쿠바는
(루마니아는 이집트의 기권으로 월드컵에 진출함)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대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승부차기 규정이 없었고,
무승부를 하면 재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재경기에서는 쿠바가 루마니아를 2대1로 꺾는 데 성공, 8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힘들게 8강에 진출한 쿠바를 기다리고 있던 나라는 스웨덴이었는데,
스웨덴은 원래 16강에서 오스트리아를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합병되어버리는 바람에
꽁으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두 경기를 힘겹게 치르고 올라온 쿠바는 쌩쌩한 스웨덴에 8대0으로 패배를 합니다.
참고로 4강에서 스웨덴은 네덜란드령 동인도를 꺾은 헝가리를 만나 5대1로 패배합니다.
그렇게 쿠바의 월드컵 최종 기록은 1승 1무 1패가 되었습니다.
(어? 나쁘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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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면서 중국 찾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중국의 FIFA 랭킹은 79위라서 안타깝게 이 순위에는 없습니다.
그러면 뭐해요, 다음 월드컵에도 못 나올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