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에게 산타만큼 잔혹한 게 있을까?
술취한 아빠가 휘두르는 손찌검과 이골난엄마의 방치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에게
산타만큼 잔혹한 게 있을까?
착하게 살기만하면 그 아이가 이기적인 사이코 부모 밑에서 가난하게 태어났더라도 산타라는 마법의 할아버지가 시궁쥐 하나 빠져 나가기도 힘든 보일러 연기통으로 들어와 뚱뚱한 배를 두드리며 빨간 주머니에서 빨간색 리본이 달린 선물 상자를 꺼내 머리 맡에 두고 간다는 환상만큼 잔혹한 게 있을까?
산타를 믿는 가난한 아이에게 성탄절은 참 잔혹하다.
성탄절 아침에 빈 양말을 보며 올해는 착하지 못했다는 자책.
산타는 저주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