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한국이 16강 간건 역사상 두번뿐이다, 너희들이 왜 압박감을 느껴?"
이재성 개인 블로그
벤투 감독님은 우리에게 계속 자신감을 실어주신다. 선수들이 자칫 부담감을 느낄까, 부담이나 압박감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하시는 게 보인다.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건 역사상 딱 두 번뿐이다. 한 번은 2002 한일 월드컵이다. 워낙 특별한 케이스다. 그거 빼면 한 번밖에 없다. 그런데 왜 너희가 압박감을 느끼냐. 충분히 즐겁게 할 수 있다. 최종예선에서는 부담감을 느끼는 게 당연하지만, 여기선 느낄 필요가 없다.”
다들 아픔을 참아가며 훈련하는 와중 감독님께서 계속 멘털적으로 관리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는 실력 싸움이 아닌 컨디션과 정신력 싸움이니까.
사실 일본이 독일을 잡으며 좋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마음의 짐이 하나 더 늘어간 기분이다. 경기 일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이 생기는데, 일본이 이기니까 더 긴장됐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라이벌인 나라니까.
아마 우리 동료들도 다 나와 비슷했을 거다. 즐겁던 선수들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진 게 느껴졌다. 우리의 마음이 알게 모르게 더 무거워진 것 같다. 감독님은 그런 우리를 눈치채셨다. 감독님은 우리에게 첫 경기라고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했다. 2, 3번째 경기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고, 첫 경기가 마지막 경기도 아니니 조금만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저런 감독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 경기를 앞둔 우리에게, 오직 이 훈련장과 호텔과 경기장이 세상의 전부인 우리에게 누군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영향을 크게 미친다. 그래서 감사하다.
이제, 여기까지. 흥분은 가라앉히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가나전을 준비할 차례다. 우루과이전에 대한 감상은 이 일기에서 끝내겠다. 우리의 무대는 계속되니까.
"즐겁게 해보자."
벤투 감독님은 저희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월드컵에서 뛰는 건 특권이라고. 이곳에서 겪는 즐거운 일, 힘든 일 모두 월드컵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특권은 이렇게 많은 국민에게 응원과 지지를 받는 거로 생각합니다.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다음 경기도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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