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국세청 세무조사로 억대 추징금

이병헌, 국세청 세무조사로 억대 추징금



미스터 선샤인과 내부자들, 마스터, 악마를 보았다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국내 대표 톱스타로 널리 알려진 배우 이병헌이 지난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억대의 세금을 추징당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날 사정기관 및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9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을 동원해 이병헌과 BH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벌였다.

BH엔터테인먼트는 이병헌이 2006년 설립한 연예 매니지먼트사로 그간 등장했던 1인 기획사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8년 카카오엔터(옛 카카오엠)에 지분 100%를 넘겨 현재는 카카오 손자회사가 됐다.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국세청이 해당 법인 또는 개인에 대한 탈세 혐의 의혹이 있는 경우 착수한다.

특별 세무조사에 나선 국세청이 이병헌을 상대로 어떤 이유로 추징금을 부과했는지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개인과 법인을 이용한 부동산 투자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병헌은 지난 2018년 개인과 법인 ㈜프로젝트비를 통해 양평동 10층짜리 빌딩을 매입했다가 2021년 매각해 100억원 대 시세차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임대업사인 프로젝트비는 2017년 9월 설립됐으며 이병헌 본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병헌이 해당 빌딩을 매입할 때 법인을 앞세운 것은 부동산 투자에 개인보다 법인이 유리한 점과 절세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은 대표자가 신용도가 높거나 일정 매출이 발생하면 개인보다 훨씬 높은 한도로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신생 법인이라도 대출이 나오거나 개인과 동일한 담보로 대출받더라도 법인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훨씬 더 높아 유리하다.

양도세율도 개인의 경우 최고세율이 45%에 달하지만, 법인은 10~25%에 불과해 절세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실제 이병헌은 해당 빌딩을 매입할 당시 본인 자금 70억원에 법인 프로젝트비를 통해 대출받은 170억원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비 소재지로 등록된 주소는 서울이 아닌 안성시의 한 빌라로, 6층짜리 이 빌라 소유주는 이병헌의 모친 박모씨다.

박씨는 프로젝트비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사내이사로 있다. 또한 2007~2018년 말 공동대표 규정이 폐지되기 직전까지 BH엔터 공동대표로 운영에 참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비는 2021년 12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80억6000만원의 성과를 거뒀다. 1억원대를 오가거나 손실을 내던 당기순익이 갑자기 급증한 것은 양평동 건물을 처분하면서 시세차익이 발생, 106억원의 영업외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BH엔터테인먼트 측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착수 사실에 관해서는 확인해주면서도 추징금이 탈세와 관련된 사안은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BH엔터 관계자는 “이병헌 배우는 지난 30여년간 세금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추징금은 광고 개런티 입금 시기 차이, 배우 사비로 전 직원에 지급한 상여금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 부분에 대한 회계처리 정상화 단계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H엔터는 지난 2019년 강남구 청담동 부지를 매입, 현재의 신사옥을 세웠다. 총 70여억원을 들여 매입했는데 최대주주인 카카오엔터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40억원의 자금을 보탰다.
https://m.ajunews.com/view/20230228075618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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