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공장 돌렸던 레전드 무협작가

혼자서 공장 돌렸던 레전드 무협작가

서효원 작가

59년 강원도 출생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 졸업

80년에 병원에서 위암 판정을 받고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천운이 닿으면 10년'

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암 치료비를 벌기 위해

무협소설 작가로 데뷔

(당시 인기 무협소설 작가 수입은

대기업 초봉보다 많았다고 함)

천운이 조금 더 닿아 10년이 아닌

12년 간 살며

위암도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92년 불과 33살의 나이로

위암이 아닌 폐결핵으로 사망

이 때까지

편수로 128편

권수로 1000권이 넘는

무협소설을 집필 및 출판 (비공식 기네스 기록)

서효원 작가는

몇 가지 레전드 일화가 있는데

당대 무협작가들이 갖가지

필명으로 활동했던 것에 비해

서효원은 본명으로 활동했고

(필명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닌데

서효원이 너무 다작을 해서

같은 사람이 쓴 거 맞냐는 항의가 많아

어쩔 수 없이 몇몇 작품은 필명으로 발표)

독수리타법을 사용했지만

그 속도가 가히 경이적인 수준이라

타자기 영업사원이 매달 새 타자기를

갖다줘도 며칠내로 고장나기 십상이었다고 함

레전드 일화는

무협 소설 작가들끼리 포커를 치다

서효원의 판돈이 모두 떨어졌는데

서효원이 갑자기 담배 한보루와 타자기를 들고

골방으로 들어가 몇 시간만에 반권 분량의

무협 원고를 쳐서 나왔고

"이걸판돈삼아 계속 치자"고 했다는 것

당시

서효원은

한달에 평균 3권

많으면 5~7권 정도를 낼 정도로

속필에 다작이었음

당대 함께활동했던

검궁인

금강(현 문피아 창립자) 등

다작 속필로 유명한 무협작가들도

창작 속도에 있어서는 '서효원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고 회상

그래서

서효원도 공장 돌렸냐는

소문이 많았는데

서효원은 그냥 혼자

1인 공장을 돌렸다고 보면 됨

서효원의 이런 다작 속필 습성은

삶이 얼마 안남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조금이나마많은 작품을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간절함이 발현된 것이 아닌가 싶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서효원의 작품은

제왕성, 대자객교, 실명무협 시리즈, 대곤륜 등

지금보면 단촐한 플롯

무수히 많은 한자어

심히 건조한 간결체등이

거슬릴 수 있지만

1000권이 넘은 무협소설들이

어느 정도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하며

진행된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평가할 만함

서효원 작가는 무협 뿐만 아니라

시도 많이 썼고

여러 수필도 많이 썼음

사후 출간된 유고집

'나는 죽어서도 새가 되지 못한다'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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