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반려견 치료비 2900만원 나왔는데 보험금 0원
https://www.youtube.com/watch?v=6DfBN4PF9zA
법적으로 개는 물건인데 물건의 수리비를 물건의 가치(개의 경우 분양가)의 1.2배 한도로만 지급할 수 있다는 듯
가해 차량 보험사는 이 경우는 유기견이라서 값어치가 0원이니 개 치료비는 한푼도 줄 수 없다는 입장...
피해 견주 아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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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랑스러운 쩔미 사진이 아니라 조금 슬픈 얘기를 해보려합니다.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새해가 되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할 우리 가족에게 아주 큰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1월 말, 남편과 쩔미는 집 근처 넓은 공원으로 차를 타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 차량. 심지어 반대편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저희 차량 말고도 5대의 차량을 쳤고, 큰 피해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고로 남편은 왼쪽 갈비뼈 12개가 다 부러졌고, 장기에 동시다발적인 큰 충격을 받아 일부는 완전 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무려 전치 48주가 나왔을 정도로 큰 중상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뒷자리에 타고 있던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 쩔미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척추가 부러져 긴급 수술을 받았고, 이 큰 수술을 무사히 견뎌줬지만 여전히 뒷다리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3-4시간 이상을 밖에서 뛰고 걸으며 산책하던 강아지가 뒷다리를 못써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은 우리 부부에게 큰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남편은 자기 몸도 건사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쩔미 걱정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죠.
저는 임신 중입니다. 하필 사고가 났을 당시에 주의를 요하는 초기여서 안정이 필요했고, 저는 입원해 있는 쩔미를 보러가서 눈물을 흘리는 일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
쩔미는 한달간의 입원 생활을 견디고 현재 퇴원하여 통원으로 재활을 받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입원을 계속하는 것을 권했지만 아이를 그냥 거기에 계속 둘 수가 없어 안정기가 되자마자 데리고 왔습니다. 점점 불러가는 배를 붙잡고 남편도 없이 열심히 간호 중입니다.
남편은 계속 입원 중입니다. 처음 크게 다쳤던 부위 말고도 다른 문제가 계속 발생해 입원 기간은 계속 길어질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일년간은 일도 못하고 치료를 해야할 것만 같아요. 곧 아이도 태어날텐데.. 생활비도 그렇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쩔미의 수술비와 치료비, 재활비는 저희에게 점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가해자 보험사 측에서는 쩔미에 관한 치료비는 못주겠다며 소송을 하자고 합니다. 강아지는 대물인데 그 대물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법은 그렇다쳐도 음주운전은 가해자가 했는데 왜 그 피해는 우리가 다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법이 어떻건간에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남의 인생 이렇게 망쳐놓고 나 몰라라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쩔미는 유기견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버려졌고 결국 우리 부부 품으로 왔습니다. 처음 데려간 병원에선 안락사를 제안 받았고, 쩔미의 병원비를 들은 일부 사람들은 포기할 법도 한데 대단하다고도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든 저흰 쩔미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살아있어준게 고맙고 앞으로도 재활에 아낌없는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쩔미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합니다. 씩씩하고 얌전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쩔미가 얼른 네 발로 걷고 뛰길 모두들 바라주세요.
쩔미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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