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만큼 선수를 예민하게 만드는 사람.jpg
'기록원'
경기 중 펼쳐지는 모든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이다
'제 5의 심판', '야구의 사관' 등으로도 불린다
당장 이 타구가 안타냐 실책이냐는 기록원의 판단에 달려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과거 양준혁은 기록실을 직접 찾아가 '왜 내 타구를 에러로 줬냐'고 항의하고 나가다가
분을 못 이기고 기록실 문을 발로 차는 바람에
이에 대한 징계로 벌금 50만원을 받았다
이병규는 경기 중 기록실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렸다가 들켜서 역시 벌금 50만원을 냈었다
물론 기록원의 판단에 따른 기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추후에 수정될 수도 있다
KIA 투수 김대유는 LG 시절 기록 정정 신청을 통해
상대방의 타구를 안타에서 실책으로 바꾸는데 성공했고 덕분에 방어율을 낮출 수 있었다
2019년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라는 업적을 달성한 류현진도
이 기록 정정의 도움을 받았다
'규칙 적용의 명백한 오류'가 확인된 경우엔
수십년이 지났더라도 기록 수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라이온즈의 레전드이자 한국야구의 레전드인 장효조
통산타율 0.331이라는 정신나간 기록으로 유명한 선수다
장효조는 삼성라이온즈 2군 감독을 하다가 2011년 9월 별세하였고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은 2011년 한국시리즈에서 장효조를 추모하고자
그를 상징하는 숫자인 0.331을 유니폼에 붙이고 경기를 뛰기도 했다
(당시 한국시리즈를 삼성이 우승했는데, 우승직후 한명재 캐스터가 돌아가신 장효조를 향해 했던 멘트가 유명함. 궁금하시면 찾아보세요)
그런데 올해 2월, 이 장효조의 통산 타율이 1리 낮아져 0.330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무려 38년 전인 1985년 경기에서의 당시 기록원 실수가 뒤늦게 확인되었기 때문
이제 그를 상징하는 숫자는 331이 아닌 330이 된 것이다
한편 KBO에서는
KBO 40주년을 맞아 40인 레전드에 뽑힌 장효조를 기념하고자
등번호 331의 장효조 유니폼을 판매한 적이 있는데..
그 유니폼 산 분들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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