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사노조가 조사한 서이초 교사가 받았던 민원과 연락들

서울교사노조가 조사한 서이초 교사가 받았던 민원과 연락들

 

-전체 26명 중 각각 다른 10명의 학부모가 “우리 아이가 놀림 혹은 폭행당했으니 확인해 달라.”는 하이톡 보내

-고인 학부모와 최선을 다해 소통, “제가 전화 드리겠다.”, “제가 미쳐 살피지 못 했다.”, “송구스럽다.”는 말 여러 학부모에게 반복

-사망 직전 알림장에 "용무가 있을 경우 학교 전화나 하이톡으로 연락 달라"는 문구로 보아 개인 전화번호로 연락이 오는 상황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보여

 

1. 8월 15일 고인의 유족은 서울교사노조에 3월 6일부터 7월 14일까지 고인과 학부모의 하이톡과 문자 내용을 제보하였습니다.

 

2. 고인은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 학생은 울음이 터져 수업 참여를 어려워했으며 이에 따라 여러 차례 점심 식사를 거부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교실과 급식실 등에서 소리를 지르는 등 과잉행동을 하였습니다. 학부모들은 이 학생들 때문에 자녀가 학교 생활을 힘들어 한다고 호소하였습니다.

 

3. 고인은 여러 명의 학부모로부터 “우리 아이가 놀림 받고 있으니 확인해 달라.”는 하이톡을 받았습니다. 어떤 학부모는 “저도 신고까지는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개선의지가 크게 보이지 않아서 고민중에 있습니다. 서로 어울려 노는 것도 아닌데 지속적으로 와서 그렇게 만지고 듣기 싫은 말을 하는건 엄밀히 학교 폭력에 해당되는 사안이긴 한 거 같습니다. 상대방 ○○이 어머니께서 이 일에 대해 알고 훈육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라고 하이톡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릍 통해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이 학부모가 언급한 학생의 피해를 확인하고 학생끼리 혹은 학부모끼리 사과를 중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4. 고인은 학생 간 여러 문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하이톡을 통한 민원에 대하여 “제가 전화 드리겠다.”, “제가 미쳐 살피지 못했다.”, “송구스럽다.”는 말을 반복하였습니다. 문제 행동을 벌이는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의 어려움, 이를 포함한 여러 교실에서의 학생 간의 갈등 상황,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해당 학부모 간의 민원으로 인하여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의 심적 고충이 컸음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5. 널리 알려진 일명 ‘연필 사건’과 관련하여 학부모와 고인의 대화는 하이톡과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7월 12일 오전 연필 사건이 일어났고, 피해자의 학부모가 오후에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 및 문자가 있었으며 저녁 9시에 가해자 학부모가 교사 개인 휴대전화로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7월 12일 가해 학부모는 피해 학부모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었으나, 피해 학부모가 만남을 거절하였습니다. 다음 날인 7월 13일 피해, 가해 학생 부모와 고인은 수업 중 수차례 하이톡과 학교 전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은 7월 13일 등교하지 않았고, 고인은 해당 사안을 확인하고 조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와중에 가해 학생 학부모가 고인을 통해 “조금은 마음이 편치 않은 부분이 있다”라고 전달했고, 피해 학생 학부모가 이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당일 오후 두 시에 피해학생, 피해학생 학부모, 가해 학생, 가해학생 학부모와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7월 13일 오후에 고인은 고인의 어머니에게 ‘너무 힘들다’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고인이 연필 사건을 중재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6. 연필 사건의 또 다른 특이점은 학부모가 고인의 휴대전화로 직접 연락했다는 것입니다. 7월 12일 사건 발생 전 학부모와 고인의 소통은 대부분 하이톡과 학교 전화로 이루어졌습니다. 7월 12일 13시 31분 피해 학부모가 학교 전화를 하였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13:49분에 학부모가 피해 사진과 함께 “14:00 이후 통화를 원한다고”고 하이톡을 남겼습니다. 고인 휴대전화에는 14:51분에 해당 학부모와 7분 통화하고 15:11에 4분 통화, 문자 1번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15:20분에는 고인이 학부모에게 하이톡을 보냈습니다. 가해 학부모는 7월 12일 21시에 교사의 휴대폰으로 장문의 문자를 남겼습니다. 고인은 학년 초인 3월 2일 학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는 물론, 7월 17일 알림장에서도 “용무가 있을 경우 학교 전화나 하이톡을 이용해 달라”고 했을 만큼 개인 휴대 전화 번호 노출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서울교사노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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