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슈퍼스타 음바페 "폭력 끝내자" 호소에 빈민가 주민들 진정성 느껴
경찰 총격에 이민자 소년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격한 폭력시위와 폭동이 일주일째 이어진 가운데 같은 이민자 출신 프랑스 축구영웅 킬리안 음바페(24)가 "폭력의 시간을 끝내자"고 호소하자 빈민가 주민들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AFP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음바페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카메룬에서 프랑스로 이민을 온 축구 선수고 어머니는 알제리 출신 핸드볼 선수다.
그가 나고 자란 프랑스 봉디는 파리 근교에 위치한 지역으로 저소득층, 이민자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봉디 주민들은 경찰 당국과 정치권에서 쏟아낸 자제 읍소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음바페의 목소리는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봉디 축구클럽 코치 로핫 사리는 "음바페의 게시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장관의 말보다 무게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에릭 아타는 음바페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는 발언을 해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도 자신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며 "그가 가진 매우 중요한 메시지다. 청년들에게 음바페는 좋은 본보기이기 때문에 그들을 달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음바페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례적으로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하고 갈수록 폭동으로 비화하는 폭력시위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경찰 총격에 사망한 "젊은 나엘의 잔인한 희생에 충격을 받았다.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비극 이후 대중의 분노가 표출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본질은 이해하지만 그 형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폭동에 가담하는 시민들을 향해 "폭력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당신이 파괴하고 있는 것은 재산과 이웃"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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