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만져달라’ 女승객에 성추행 당한 택시 기사 “충격에 일 그만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여성 승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60대 택시기사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택시기사 A씨(64)가 20대 여성 승객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의 고소장에는 지난달 24일 오전 1시께 여수 학동의 한 번화가에서 승객 B씨를 태웠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목적지에 도착한 B씨가 택시에서 내리지 않고 느닷없이 “블랙박스 좀 꺼달라”며 “다리를 만져달라”는 등 수차례 팔을 잡아 당겨 성추행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B씨는 “경찰에 신고 안할테니 걱정마라”, “나 꽃뱀 아니다” 등의 말을 건네며 무리한 요구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택시기사 A씨는 이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목적지에 도착하자 택시비를 계산하더니 느닷없이 손을 끌어 자신의 다리를 만져달라고 해 완강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A씨는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는 동료의 이야기를 듣고 이번 일이 우발적인 성추행이 아니라 합의금을 노린 계획범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택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B씨를 추적하고 B씨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할 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상태다. B씨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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