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간판 사라지게 해주세요”..상인들 마음 움직인 초등학생들의 편지
사진출처 : 전북교육청
“마약○○ 사장님. 소문난○○, 대박난○○ 같은 단어로 (상호명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긴 편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간판 예쁜 것으로 바꾸어서 대박나세요.”
최근 전주 한옥마을의 한 음식점주는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손 편지를 수십 통 전달받고 간판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전주 풍남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달 ‘한옥마을 ’마약○○‘ 광고의 문제점과 대안’을 주제로 토론하는 수업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업을 진행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대안을 생각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마약○○ 점주들에게 상호명 변경을 제안하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써서 보내자’는 의견을 모았습니다.이 수업을 들은 초등학생은 71명. 71명 모두가 손 편지를 작성했습니다.
편지에는 ‘이번에 저희 6학년이 ’마약‘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마약’이라는 이름이 붙은 가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옥마을 곳곳에 있는 마약○○ 사장님들께 이러한 제안이 담긴 편지를 전달하게 됐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특히 ’마약이라는 단어가 쉽게 들어감으로써 사람들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습니다.
편지 말미에는 ’마약○○이 아닌 다른 좋은 단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문난○○, 대박난○○과 같은 단어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며 대안까지 제시했습니다.
편지를 전달받은 한 점주는 “풍남초 학생들의 편지에 감명받았다”며 직접 학교를 방문해 답장 손 편지와 간식을 전달했습니다.
또 광고 문구를 학생들이 제시한 문구로 수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가 전주 한옥마을 상인의 마음을 움직인 것입니다.
편지를 직접 전달한 황건하·차노영 학생은 “우리가 바꿀 수 있을까 기대 반 의심 반이었는데 손 편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 너무 뿌듯하다”며 “좋은 결정을 해주신 사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http://v.daum.net/v/20230719103454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