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의 매출액이 수직 상승하면서 올해로 창립 100년을 맞은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의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바비는 지난달 21일 개봉한 후 현재까지 전 세계 박스오피스 기준 13억4천240만1천 달러(약 1조7천730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워너브러더스 작품 중 종전까지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2011년작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의 13억4천235만9천942달러(약 1조7천729억원)를 뛰어넘은 것이다.
바비는 미국에서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 나이트'(2008·5억3천499만 달러)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023·5억7천400만 달러) 등 역대 흥행작이 세운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바비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 감독은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 전 세계 총매출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워너브러더스 산하 영화 제작 및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픽처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드 루카와 파멜라 아브디는 성명을 통해 "이 놀라운 성과는 전 세계에서 수십년간 우리를 즐겁게 해준 상징적 캐릭터를 기념하기 위해 각국에서 모인 영화 팬의 힘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다만, 바비를 실제로 워너브러더스의 역대 최고 흥행작이라고 보려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역대 흥행작이 개봉됐을 때와 현재의 화폐가치가 다른 만큼 액면상의 매출액만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지적에 따르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올해 초 개봉작인 만큼 바비에 밀린 것이 확실하지만, 첫 개봉 후 10여년이란 세월이 흐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나 다크 나이트는 이 기간의 물가 상승을 고려해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