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규모 13위로 하락...예상보다 빠르게 10위권 이탈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로 하락했다. 2021년에는 세계 10위를 차지했으나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10위권을 이탈했다. 당초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이 2026년까지 톱10을 유지할 것으로 봤지만, 경제 하락 속도는 이보다 빨랐던 것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조6733억 달러로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달러 표시 명목 GDP는 2018년 10위를 차지한 이후 2019년 12위로 하락했다. 2020년에 다시 10위권에 진입하면서 2년 연속 10위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다시 13위로 떨어졌다.
명목 GDP는 한 나라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격을 합산한 지표로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파악하는 척도로 쓰인다.
한국은 2020년 반도체 수출 호조와 코로나 방역 성과로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한국이 2026년까지 톱10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추락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에 10위권을 벗어난 것은 강달러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 가치 강세 현상이 나타나 1달러당 평균 환율은 12.9%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원화 기준 명목 GDP는 전년보다 3.9% 증가한 2161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7.9% 감소한 1조6733억 달러로 계산됐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석유나 광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도 한몫했다. 한국을 제친 러시아와 브라질·호주 등은 모두 석유나 광물 등 원자재 수출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 다시 10위권에 재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