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동생 돌보며 살던 50대 방탄 팬, 극단적 선택…방엔 '굿즈' 가득
지난 22일, 유품정리사 김새별씨는 온라인 채널 '잼뱅TV'에 출연해 "최근 가장 안타까웠던 상황 중 하나가 반지하 방에서 살던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셨던 남매였다"라고 언급했다.
김씨에 따르면 반지하 방 남매 중 남동생은 희귀병을 앓고 있었고, 누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병원비를 지급했다. 힘든 생활은 지속됐고 버티지 못한 남매는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며 동시에 생을 마감했다. 찾아오는 이 없던 남매의 시신은 사망한 지 7개월 만에 발견됐다고 전해 씁쓸함을 더했다.
이후 김씨는 "방치된 시신에서 습기가 올라와 방에 물이 찬 상태였다"며 "이미 보증금에서 월세가 다 차감됐음에도 집주인은 요즘 힘든 시기라 그런 얘길 하면 더 힘들어할까 봐 돈을 못 받을지언정 참고 기다렸다. 이런 배려 때문에 오히려 늦게 발견됐고, 세상에 늦게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씨는 "(남매 중) 누님 분이 BTS 팬이었다. 나이는 50세가 넘었는데 어린 친구들 사진을 많이 모으셨더라. BTS 굿즈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몇 박스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처음 발견했을 땐 너무 속없다고 생각했다. 이 돈으로 맛있는 걸 사드셨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리가 끝나갈 때쯤 '아, 이분이 세상을 살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 됐던 건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굿즈를 보면서 힘을 내고 삶의 의지를 그곳에 기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깨달은 바를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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