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옷 좀 그만 사”…고쳐 입으면 ‘수선비’ 주겠다는 패션의 나라

“제발 옷 좀 그만 사”…고쳐 입으면 ‘수선비’ 주겠다는 패션의 나라



프랑스가 옷과 신발을 수선하는 이들에게 ‘수선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낡은 옷과 신발을 버리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일을 줄이기 위함이다.

12일(현지시각) AFP통신, BBC 등에 따르면 베랑게르 쿠야르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10월부터 소비자들은 옷과 신발의 수선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신발 수선에 7유로(약 1만원), 의류 수선에 10~25유로(약 1만4000~3만5000원)를 청구할 수 있다. 당국은 앞으로 5년 간 1억5400만 유로(약 2200억원)의 기금을 적립해 의류 수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프랑스 당국은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옷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도입했다. 당국에 따르면 해마다 프랑스 사람들이 버리는 옷은 무려 70만t(톤)에 달하며 이 중 70% 이상이 매립지에 버려진다.

수선 장려금은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도 지급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특히 쿠야르 장관은 “정부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새 제품을 구입하기보단 제품을 수리해서 쓸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프랑스내 반응은 엇갈린다. 관련 업계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산업인 패션업계에 ‘(환경 파괴) 낙인을 찍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또 정치권에선 정부가 이미 심각한 부채 상황에 시달리고 있다며 “국민들의 돈을 창밖으로 뿌리는 행위를 멈추라”는 비판도 나왔다.

패션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산업이다. 지난해 기준 약 660억 유로(약 93조 7900억원)의 매출과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4번째로 큰 패션 수출국이지만 내수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쇠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관련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동안 프랑스 소비자는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낮은 평균 430유로(약 60만원)를 의류에 지출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3/0003775465?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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