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탕후루, 과일이라 괜찮다?…"韓에 오지 말았어야" 의사 경고, 왜
탕후루의 당분은 당분 중에서도 혈당을 가장 빠르게 올리는 '단순 당'으로, 혈당의 급상승과 급하락을 유도하는 '혈당 스파이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단순 당은 당이 1~2개로 구성된 구조물로, 먹으면 몸에 바로 흡수된다. 이를 통해 혈당이 빠르게 높아지고, 몸에선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더 많이 내보낸다. 이때 몸에서 혈당을 빠르게 낮추는 과정에서 저혈당과 공복감이 나타난다. 이는 탕후루 같은 극강의 단맛 식품을 또 먹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한다. 중독으로 인한 금단현상으로 과식·폭식이 찾아오기도 한다.
게다가 극강의 단맛을 일단 한번 경험하면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행복감과 만족을 느낀다. 이 행복감과 만족감은 마약·알코올 중독자가 쾌감을 느끼는 호르몬 구조와 같다. 실제로 탄수화물을 오랜 기간 과잉 섭취하면 장기적으로는 마약을 투여했을 때와 비슷한 변화가 뇌에서 일어난다.
설탕 녹일 때 나온 당 독소, 뇌·심장·자궁 '위협'
탕후루에 설탕을 코팅하려면 설탕을 열에 녹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흔히 '당 독소'라고 불리는 최종당화산물(AGEs)이 다량 발생한다는 사실도 문제다. 당 독소는 당과 단백질이 뜨거운 온도에서 결합해 변성된 산물이다. 또 탕후루를 먹고 과잉 섭취한 당이 핏속에서 떠돌다 핏속 단백질과 붙으면 당 독소가 만들어진다. 당 독소는 스스로 분해되지 않아 세포 내 다양한 효소와 결합하는데 세포의 활성도를 억제한다. 또 면역세포와 신경세포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런 당 독소는 피부 속 콜라겐과 결합해 피부를 주름지게 만든다. 또 혈관 벽을 딱딱하게 만들고, 근육·관절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몸속 당 독소 수치가 높을수록 암·치매 발병률,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다낭성 난소증후군 유발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도움말=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형미(전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부장)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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