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갇힌 생태계의 늑대 이야기
미국 오대호 중 가장 큰 슈피리어호에 위치한
아일섬 국립공원은 축구장 7만 5천개 넓이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호수 섬이자
미국 생태계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 중 하나임.
아일섬에는 두 종류의 대형 포유류인
늑대와 무스가 서식하는데
이들이 모두 사는 서식지 중 곰이 없는 유일한 서식지이기 때문에
곰을 배제한 두 종의 생태계를 연구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
무스는 섬에서 자라는 침엽수를 먹고
늑대는 그런 무스를 사냥하기에
섬의 무스와 늑대 개체수는 항상 연구대상이 됨
그러던 1980년대, 이 섬에 있는 늑대에게서
개과류 동물에게 치명적인 개 파보바이러스가 유행,
치사율 90% 의 질병에 섬의 늑대는 50마리에서
10마리만 겨우 살아남게 됨.
문제는 살아남은 개채들은 파보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던
서로 유전자적 유사성이 있던 혈연관계였고
결국 남은 10여마리들의 근친교배로
새로 태어나는 늑대들 중에는 기형 늑대들이 태어나
섬의 늑대는 멸종이 불보듯 뻔한 상황.
결국 섬 늑대의 멸종을 막기 위해
인간들은 육지에서 건강한 수컷 늑대 한마리를 섬으로 이주시키는데
그게 바로 M93, "올드 그레이 가이" 라는 별명의 늑대였음.
올드 그레이 가이는 섬의 늑대들보다 체격이 좋고
친화력이 높아 무리에 금방 끼어들 수 있었으며
무스를 사냥하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리더가 됨.
M93 이 가져온 유전적 축복은 몇년간 계속되며
섬의 늑대는 유전질환에서 해방됐고
30여마리까지 늘어났지만
문제는 M93 사후 늑대들의 60% 가 그의 유전자를 가지게 되면서
다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
결국 섬에는 두마리의 늑대만이 남게 됐고
늑대의 전멸을 막기 위해
이번에는 10여마리의 육지 늑대를 다시 섬에 방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