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한번만 사용하고 버려라"... 인공눈물 오남용, 식약처가 초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약처의 ‘일회용 점안제 한 번 사용 권고’, 소비량 급증으로 이어져
문제는 식약처의 이런 노력이 1회용 점안제 오남용을 부추겼다는 점이다. 대한안과의사회에서 발행한 '건성안 팩트시트 2023'를 보면, 일회용 히알루론산 나트륨 점안제 처방 환자 수가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갈 때만 특히 급증했다. 식약처가 적극 1회 사용을 권장했을 때다. 안과에서는 약 2배, 비안과에서는 약 3배나 일회용 히알루론산 나트륨 점안제를 처방받은 환자 수가 증가했다. 놀랍게도 그 후에는 환자 수가 늘지 않고 약간 감소한 채 유지됐다. 특히 용량을 줄인 0.5mL 일회용 점안제 처방 건수는 2017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무려 10배 이상 급증했다.
히알루론산 나트륨 점안제 용량별 처방 현황./사진=대한안과학회
일회용 점안제, 리캡된다면 1일 동안 2~3번 재사용은 괜찮아
실제로 일회용 점안제를 여러 번 사용해서 안질환 문제가 많던 것도 아니었다. 점안제에 세균이 번식해 혹여 이차 감염으로 이어지더라도, 발병 소지가 가장 큰 질환은 각막염이다. 그러나 일회용 점안제를 다회 사용하던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각막염 환자 수는 오히려 연평균 0.4%씩 감소하는 추세였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반대로 식약처의 일회용 점안제 1회 사용 권고 이후, 결막염 환자 수는 2017년 약 453만명에서 2019년 약 457만명으로 소폭 늘었다.
바뀐 점안제, 오히려 눈 건강 위협?
한편, 식약처 권고가 일회용 점안제 낭비를 유발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식약처는 "우리 처는 일회용 점안제의 생산을 유도하지는 않았다"며 "일회용 점안제의 안전관리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발간한 것"이라고 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346/0000066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