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 “임대 아파트 사는 친구들을 '전거지'라 놀리네요“
- • 신도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의 고민…“전거지, 이백충?”
- • 신도시에 있는 초등학교 재직 중인 교사의 고민
![img_20191015161143_c8de55d6.jpg](https://issuya.com/data/editor/2012/3718130221_uhV9AT8k_aba46e53262f79dcab4ea09cdbfed4135e09824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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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하는 학교가 최근에 개발된 신도시예요. 그래서 브랜드아파트와 주공아파트가 같이 있는데 브랜드아파트 학부모들이 주공아파트랑 학구를 분리해달라고 민원도 넣는 그런 동네예요. 그들의 주장대로 학구 분리하면 주공아파트 아이들은 바로옆에 있는 학교냅두고 걸어서 15분 더 걸리는 학교로 가야하는데 말이 안되는 소리죠. 근데 그런 개념없는 부모 밑에서 자라서 그런가, 아이들 중에서도 그런 정신나간 소리를 하는 애들이 있었어요. 제 교실에서 기사로만 접하던 휴거지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화를 많이 냈어요. 다 큰 6학년 남학생이 무서워서 눈물 흘릴 정도로요. 그 사건 이후로 정말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경고했어요. 앞으로 그런 단어를 사용한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요. 그 이후에도 학교에서는 그런말을 사용안해도 학교에서는 이백충이니 삼백충이니 거리다가 이제는 전거지 월거지까지 나왔어요. 전세거지 월세거지요. 대체 학생들이 전세 월세의 개념을 어찌아는지, 부모의 월소득을 왜 어린아이들에게 알려주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궁금해서 그 브랜드 아파트 가격 찾아보니 3억도 안하네요. 참 3억짜리 아파트가지고 있다고 주공아파트랑은 다르다 생각하는 그들의 어리석음이... 액수는 중요하지 않지만 돈 몇푼 더 가지고 있다고 인간성을 상실해버린 그들이 너무 이해가 안되네요. 저도 어릴 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사춘기 예민한 시기에 가난으로 고생했던걸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파요. 저희반에 주공아파트 아이들이 대여섯명정도 되는데 다들 착하고 밝은 아이들인데 학교에서는 그러지 않는데 학교 밖에서는 계속 그렇게 친구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아이들 그냥 내버려둬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