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레이어스트리뷴] 클롭 '어쩌면 난 꿈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초장문 주의)

[더플레이어스트리뷴] 클롭 '어쩌면 난 꿈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초장문 주의)

0 12303 0 토낏

[더플레이어스트리뷴] 클롭 \'어쩌면 난 꿈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초장문 주의) 


살짝 당황스러운 이야기로 운을 떼야겠다. 왜냐하면 난 가끔 바깥 세상 사람들이 축구 선수나 감독을 놓고, 마치 신이나 그런 존재같은 시선으로 볼까 무섭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으로서, 나는 단 하나의 신만을 섬기고 있으며, 그 신께서 이 축구에 아무 것도 하실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확신한다.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 모두 실패를 한다. 그것도 계속. 그리고 내가 젊은 감독일 때, 나는 많이 실패했었다.

이 이야기는 그 실패 이야기들 중 하나이다.

2011년으로 돌아가보자. 내가 이끌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팀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하고 있었다. 이번 경기는 리그에서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우린 거의 20년 가까이 뮌헨 원정에서 이기질 못했었다. 나는 영화를 보며 많은 영감을 얻는다. 그래서 내 애들에게 동기부여를 시켜줘야할 때가 온다면, 그 때가 언제라도 난 항상 록키 발보아를 생각하곤 한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공립학교에서 록키 1,2,3,4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알파벳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이다. 만약 당신이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도 산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이 뭔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얘기로 돌아가 바이에른을 상대하기 하루 전 밤으로 돌아가 보자. 나는 팀 대화를 열기 위해 모든 내 선수들을 호텔로 불러모았다. 모든 애들이 앉아있었다. 모든 불이 꺼졌고, 난 지금 상황의 진실에 대해 말했다. '도르트문트가 뮌헨 홈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했을 때로 돌아간다면, 너희들 대부분은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었을 때다.' 라고.


그 다음 난 스크린에 록키 4의 몇몇 장면들을 틀어줬다. 이반 드라고가 등장하는 장면 말이다. 내 생각에 록키 4는 클래식이다.

드라고가 러닝 머신 위를 달리고 있고, 그러면서 큰 컴퓨터 화면에 연결되어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드라고에 대해 연구하는 장면말이다. 기억나는가? 나는 우리 애들한테 이렇게 말했다. '보이냐? 바이에른 뮌헨은 이반 드라고야. 모든 것 중 최고지! 최고의 기술! 최고의 기계! 막을 수 없는 존재!' 라고


그 다음 록키가 시베리아에 있는 작은 통나무 집에서 훈련하는 장면이 나온다. 소나무를 자르고, 눈을 가르며 통나무들을 옮기면서 산정상을 향해 달려 올라간다.


그 다음 난 우리 애들한테 말했다. '보이냐? 이게 우리야. 우리가 록키란 말야. 우린 더 작잖아, 그치? 우리한텐 열정이 있다! 우리에겐 챔피언의 심장이 있다고! 우린 불가능한 일을 해낼 수 있다!!!!' 라고.

난 갈수록 고조되어 갔고,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우리 애들의 반응을 보려고 애들 쪽으로 눈을 돌렸다. 나는 우리 애들이 의자에서 일어나서 시베리아를 향해 뛰어갈 준비를 하길 기대했다. 완전 미쳐버려선 말이다.


a6c5ce9b-gettyimages-111929335.jpg [더플레이어스트리뷴] 클롭 \'어쩌면 난 꿈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초장문 주의) 


하지만 그냥 다 앉아 있었다. 그리곤 죽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완전히 다들 멍해 있었다.

귀뚜라미 소리만 들렸다. 그렇게 말할 수 있겠다.

애들은 마치 나를 이렇게 보고 있었다. '도대체 이 미친 인간이 뭐라는 거야?'


그리고 나서 난 깨달았다. '아 잠깐만, 록키4가 나온게 언제였더라. 1980년 암튼 그쯤이었던가? 얘들이 태어난 게 언제지?'


그리고 마침내 나는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 얘들아. 혹시 록키 발보아가 누군지 아는 사람 손 좀 들어줄래?"

그러자 딱 두 명이 손을 들더라. 제바스티안 켈이랑 파트릭 오보모옐라.

그리고 나머지 애들은 다 이렇게 말했다. '못 들어봤어요. 미안해요 보스."

내가 한 모든 말이 말도 안되는 거였다! 이번 경기는 시즌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어쩌면 몇몇 선수들에겐 인생 최고로 중요한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감독이라는 사람이 소련의 기술이랑 시베리아에 대해 10분동안이나 소리를 지르고 있다니! 하하하하하! 믿겨지는가?


나는 완전 처음부터 다시 말을 시작해야만 했다.

이거 진짜 실화다. 진짜 내 인생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우리 모두 인간이다. 가끔 우린 스스로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래서 그렇게 된 거다. 우린 스스로 생각하기에 축구 역사 상 최고의 연설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우린 완전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린 우린 다음 아침을 맞이해 일어나야 하며, 다시 나아가야 한다.


이 이야기에서 제일 이상한 부분이 뭔지 알겠는가?

사실 난 지난 경기에서 우리가 이겼는지 졌는지 확신을 못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내가 이 연설을 했던 게 우리가 3-1로 이겼던 2011년 경기 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되면 확실히 좀 더 나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근데 100% 확신은 못하겠다.

이게 사람들이 항상 이해하지 못하는 축구에 대한 것 중 한 가지이다.

결과말이다. 사람들은 잊어버린다. 사람들은 이 결과를 다 섞어버린다.

하지만 우리 애들, 그리고 그 시절을 보내던 내 삶, 그리고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은.... 난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지난 밤, 나는 피파 최고의 남자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난 무대 위에 트로피를 들고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정말 맘에 들지 않는다. 내가 이 축구라는 게임에서 성취해낸 모든 것들은 모두 내 주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내 선수들뿐만 아니라, 내 가족, 내 아들들, 그리고 시작부터 함께 해준 모든 사람들 덕분이다. 내가 한 명의 아주 아주 평균적인 사람이었을 때부터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20살이었을 때,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미래의 나에게 일어날 일들에 대해 말해준다면, 나는 믿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마이클 J. 폭스 (*역주 백 투 더 퓨처 출연 배우)가 호버보드를 타고 날아와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더라도, 나는 그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내가 20살이었을 때, 나는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꾼 순간을 맞이했었다. 아직 어린애에 불과했지만, 그러면서 난 아버지가 되어버렸다. 완벽한 타이밍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말이다. 그 때의 나는 아마추어 축구를 하는 사람이었고, 평소에는 대학을 다니던 사람이었다. 학비를 대기 위해, 나는 극장에 상영할 영화를 보관하는 창고에서 일했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젊은이들을 위해 말하자면, 지금 내가 얘기하는 건 DVD가 아니다. 그 때는 80년대 후반이었고, 아직 모든 것들이 필름을 통해 이뤄지던 시기였다. 트럭이 오전 6시에 새 영화를 실어서 오고, 우린 커다란 금속통에 담긴 영화를 실었다 내렸다 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꽤나 무거웠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었다면 누구라도 네 개의 릴로 이뤄진 영화, 벤허같은 영화가 걸리질 않길 기도할 것이다. 그런 게 걸리면 운수 나쁜 날이 되는 것이다.

나는 매일마다 다섯 시간정도 자곤 창고로 향했었다. 그 다음엔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갔었다. 밤이 되면 트레이닝을 했고, 그 다음 집에 와선 내 아들과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었다. 매우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이 시기는 나에게 진짜 삶에 대해 알려주었다.

나는 어린 나이에 매우 진지한 사람이 되어야만 했다. 모든 내 친구들은 밤만 되면 같이 술집에 가자고 했고, 내 몸 속에 있는 모든 뼈 또한 근질 거리며 '그래! 그래! 나도 가고싶다고!' 라고 했었다. 하지만 당연한 거지만, 나는 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난 더 이상 나 혼자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기란 당신이 지쳐있거나, 한낮이 될 때까지 자고싶다거나 하는 마음을 신경쓰지 않는다.

당신이 이 세상에 데려다 놓은 또 다른 작은 사람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이 걱정은 진정한 걱정이라 말할 수 있다. 이게 진정한 곤경이고 말이다. 축구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에 비할 건 아무 것도 없다.

가끔 사람들은 왜 내가 항상 웃고 있냐고 묻는다. 경기에 지더라도, 가끔 나는 그냥 계속 웃고 있는다. 그건 내 아들이 태어났을 때, 축구란 것이 삶과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니란 걸 내가 깨달아버렸기 때문이다. 우린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 축구는 비극이나 증오를 퍼뜨리는 것이 아니다. 축구란 영감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내가 봐온 건, 이 작고 동글동글한 공이 많은 내 선수들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모 살라,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같은 선수들의 일대기, 그리고 내 애들 대부분의 개인사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독일의 젊은이로서 내가 마주해야 했던 어려움들은 이 선수들이 맞서야 했던 어려움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이 선수들에게는 쉽게 포기할 수 있었던 순간이 너무나도 많이 있었지만, 이 선수들은 포기라는 걸 거부해버렸다.


이 선수들 또한 신들이 아니다. 이 선수들은 그냥 단순히 자신들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22267a63-gettyimages-1148235306.jpg [더플레이어스트리뷴] 클롭 \'어쩌면 난 꿈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초장문 주의) 


나는 축구의 98%는 실패에 대해 다루는 것이고, 그러면서도 내일 있을 경기에서 여전히 웃음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매우 초기부터 내 실수로부터 배워왔었다. 나는 절대 첫 번째 일을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2001년, 선수로서 10년동안 뛰었던 마인츠에서 처음 감독일을 맡게 되었다. 문제가 있었다면, 그 때의 내 애들은 여전히 내 친구들이었다는 것이었다. 하룻밤 지나고 나니, 나는 이 애들의 보스가 되어있었다. 선수들은 여전히 나를 '클로포' 라고 불렀었다.


첫 경기 스쿼드를 발표해야 했을 때, 나는 선수들을 찾아가서 한 명 한 명 잡고 말하는 것만이 옳은 일이라 생각했었다.

근데, 음, 그건 매우 안 좋은 계획이었다. 왜냐하면 우린 호텔에서 트윈 룸을 썼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상이 될 것이다. 첫 번째 방에 들어갔을 때, 나는 두 명의 선수를 침대에서 내려서 앉혀놓고 한 명한테는 '너 내일 선발이다' 라고 말하고, 다른 한 명한테는 '안 됐지만, 내일은 선발 아니다.' 라고 말해야 했다는 것이다.

나는 곧 내 계획이 얼마나 멍청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선발이 아니라고 말한 두 번째 선수가 내 눈을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근데... 클롭형.... 왜?'


대부분 이런 일이 있을 때, 거기엔 정답이 없다. 사실 진짜 정답은 '우리가 11명으로만 선발을 꾸려야 하니까' 이다.

불행하게도, 나는 이 짓을 여덟 번은 더 해야 했다. 18명의 선수가 아홉 개의 트윈 룸에 있었으니까. 두 선수가 각자 침대에 앉아 있고, 나는 '너 선발, 넌 아님' 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매번 이렇다 '근데... 클롭형... 왜?'

하하핳! 진짜 고통스러웠다.

이게 내가 앞으로 많이 많이 많이 해야할 감독으로서 X같은 일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었다. 뭘 할 수 있겠는가? 그냥 휴지 한 장 집어들곤 깨끗히 닦고 이 일로부터 배우려 노력해야지.


아직도 내가 하는 말이 안 믿긴다면, 이렇게 생각해봐라. 내가 감독으로서 이뤄낸 가장 큰 성취조차 재앙에서부터 태어난 것이라고 말이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홈에서 3-0으로 패배한 것은 상상할 수 있던 최악의 결과물이었다. 2차전을 준비할 때, 내가 진행한 팀 대화는 매우 직설적이었다. 이번엔 록키 얘기 안 했다. 대부분 전술에 대해 얘기했었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진실을 말했다. 나는 "우리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두 명 없이 경기해야만 한다.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그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너희니까 말이다. 너희기 때문에 우리에겐 기회가 있다."


나는 정말로 그렇게 믿었다. 우리가 축구선수로서 지니고 있는 기술적 능력같은 것 때문이 아니었다. 그냥 우리가 어떤 인간인지에 대한 얘기였고, 우리가 각자의 삶을 살아오며 극복해낸 모든 것들에 대한 얘기였다.

내가 덧붙인 건 단 하나뿐이었다.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실패해보자고."


나한테 이런 말하기란 물론 쉬운 일이다. 나는 그냥 터치라인에 서서 소리지르는 사람일 뿐이다. 선수들이 실제로 해내는 것이 훨씬 더 힘든 일이다. 하지만 우리 애들이니까, 안필드에 54,000명이 찾아와줬으니까, 우린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축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혼자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 것도 말이다.

불행하게도 챔피언스 리그 역사 상 가장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을 때... 사실 난 보지 못했었다. 어쩌면 이건 축구 감독의 삶에 대한 좋은 메타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천재성의 진수를 발휘하는 장면을 완전히 놓쳤었다.

나는 볼이 코너킥 때문에 옮겨지는 것을 봤었다.

트렌트가 그 코너킥을 처리하러 걸어가는 장면을 봤고, 샤키리가 따라가는 것이 보였었다.

그리고 나는 등을 돌려버렸었다. 왜냐하면 우린 교체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수석 코치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리고...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 때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그 함성이 들렸다.

경기장 쪽으로 돌아봤고, 볼이 골문을 가르는 것이 보였다.

나는 다시 벤치쪽으로 돌아봤고, 벤 우드번을 바라봤다. 우드번이 이렇게 말했다. '방금 무슨 일인데요?!'


나도 말했다. '나도 몰라!'


안필드가 터져나갔다. 완전 미쳐버렸었다. 나는 내 수석코치가 하는 말도 거의 들을 수 없었다. 수석코치가 소리치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우리 교체하는 겁니까?'

하하하하! 이 말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항상 나를 따라다닐 것이다.

상상할 수 있겠는가? 18여년을 감독으로 보내며, 수백만 시간동안 이 축구라는 게임을 봐왔는데, 경기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대담한 장면을 놓쳤다는 것이. 그 날 밤이 지나고, 난 아마 디보크가 넣은 그 골 장면을 50만 번은 돌려봤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본 건 볼이 골문을 건드리는 장면 뿐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내 작은 부트룸(사무실)에 갔을 때, 나는 맥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었다.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고요함 속에서 물 한 병을 마시며 웃고 있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내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 내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내 집에 와 있었고, 모두가 파티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감정적으로 지쳐있었고, 침대로 향했었다. 내 몸과 마음이 모두 완전히 비어버렸었다.

그리고 난 내 인생 최고의 잠을 잤다.

최고의 순간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직 그대로네. 진짜 일어난 거야' 라는 걸 깨달았을 때였다.


fab76f49-quote-card-klopp.jpg [더플레이어스트리뷴] 클롭 \'어쩌면 난 꿈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초장문 주의) 


나에게 축구란 그냥 영화보다 더 많은 영감을 주는 것일 뿐이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그 마법이 모두 현실이 되는 것. 진짜로 드라고를 쓰러뜨린 것이다. 정말 일어나버렸다.

나는 6월 이후, 우리가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리버풀 거리로 가져온 후에도 줄곧 생각하고 있다. 그 날의 기분을 설명할 단어가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퍼레이드를 하는데, 그 자리엔 리버풀 시민이 더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었다. 우리가 코너를 돌아도 돌아도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정말 비현실적이었다. 만약 그 때의 감정, 흥분, 도시에 감돌던 사랑의 분위기를 담아서 병에 담을 수 있다면, 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될 것이다.

그 때의 감정을 아직도 내 머리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 축구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선사해줬다. 하지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받은 걸 좀 더 이 세상에 돌려주고 싶다는 것이다. 말은 쉽다. O.K 그렇다. 하지만 우린 어떻게 해야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지난 몇 년동안, 나는 후안 마타, 마츠 후멜스, 메간 라피노에, 그리고 너무나 많은 축구 선수들이 커먼 골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고 있다. 이 선수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믿기지 않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120명이 넘는 선수들이 자신의 수입 1%를 전 세계에 있는 축구 관련 NGO에 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미 유스 축구 프로그램을 통해 남아공, 짐바브웨, 캄보디아, 인도, 콜롬비아, 영국, 독일 등 많은 나라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축구 선수들만이 하는 일도 아니다. 캐나다 여자 대표팀 선발 열 한 명 또한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 호주, 스코틀랜드, 케냐, 포르투갈, 잉글랜드, 가나.... 여러 나라의 축구 선수들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이걸 보고 어떻게 자극을 안 받을 수 있겠는가? 이런 것이야말로 축구가 해야할 일이다.

나도 이 일의 일원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난 내 연봉의 1%를 커먼 골에 기부하고 있고, 나는 전 세계에 있는 많은 축구계 사람들이 더 많이 많이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 얘들아. 우리 축구계 사람들은 상당히 부유하다. 특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로서, 살면서 한 번의 기회가 필요한 전 세계 아이들에게 뭔가를 되돌려 주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진짜 문제가 닥쳤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거품 속은 진짜 세상이 아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축구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건 진짜 문제가 아니다. 이 축구라는 게임은 수익과 트로피보다 더 큰 목적을 지녀야 한다. 아닌가?

그냥 우리가 뭉친다면 무슨 일을 이뤄낼 수 있고, 우리가 버는 금액의 1%를 내는 것이 이 세상에 어떤 긍정적인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어쩌면 내가 너무 순진해빠진 것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난 그냥 미치고 나이든 몽상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우리 모두 빌어먹을 정도로 잘 알고 있다. 이 게임은 꿈꾸는 자들을 위한 것이란 걸.


09be601c-j-klopp-sig.png [더플레이어스트리뷴] 클롭 \'어쩌면 난 꿈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초장문 주의) 


https://www.theplayerstribune.com/en-us/articles/jurgen-klopp-liverpool-fc 




출처 https://www.fmkorea.com/2216745088

, , , ,

신고
SNS 공유하기


0 Comments


Today
pick
basic-post-list issue-basic-post-list-pick
제목
+

새글알림

지금 뜨고있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