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었다” 편법으로 젖꼭지 묘사해 논란된 일본 만화잡지

“선 넘었다” 편법으로 젖꼭지 묘사해 논란된 일본 만화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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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뒷페이지 그림 비추어지면서 유두처럼 보이는 눈속임 이용

  • • 편집부에 대한 비난 쏟아져…“청소년 대상 잡지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
일본의 유명 청소년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가 편법적인 방법으로 유두 노출 묘사를 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된 작품은 지난 28일 출간된 주간 소년 점프 2019년 11/11호에 실린 '유우기장의 유우나씨'라는 만화다. 원래부터 아슬아슬한 노출 묘사가 잦은 것으로 유명했던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한 발짝 더 나갔다. 

일본 청소년 만화잡지는 노출 장면을 넣더라도 여성 유두를 넣지 않는 자체 가이드라인이나 관행을 지키고 있다. 주간 소년 점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유우기장의 유우나씨'는 교묘한 방법으로 이 관행을 깼다. 

문제가 된 장면은 잡지 중간에 들어가는 컬러 페이지인 '센터 컬러'에 나온다. 여성 캐릭터 전라를 묘사했지만, 관행에 따라 유두 부분은 하얀 안개 표현으로 가려놓았다.

 
이하 트위터 @sobatake397

한 눈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종이를 들어 빛을 비추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유두 형상이 희미하게 나타난다. 

인쇄 매체 특성을 이용한 일종의 눈속임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 작가는 문제가 된 페이지 바로 뒷면에 평범한 장면인 것처럼 '핑크색 타피오카 펄'을 그려놓았다. 뒷면에 인쇄된 이 타피오카 펄이 빛 때문에 살짝 비춰지면서 절묘하게 유두처럼 보인 것이다. 





독자들 반응은 엇갈렸다. "대단하다. 종이라서 가능한 일", "천재적이다"라며 발상의 기발함을 칭찬하는 독자들도 있었지만, 그러나 청소년 독자가 대상인 만화 잡지에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쏟아진다. 


이번 노출 묘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 이뤄진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편집부 묵인이나 승인 없이 작가가 독단으로 이런 행동을 벌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점프 편집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터져 나온다. "이럴 거면 차라리 성인잡지를 만들어라", "점프는 눈앞의 매출을 위해 노출 자율규제를 의도적으로 깨는 악질 매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간 소년 점프는 슈에이샤가 지난 1968년 처음 창간한 청소년 독자 대상 일본 대표 주간 소년 만화잡지다.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등 대표적인 소년 만화 인기작들이 모두 소년 점프에서 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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