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을 파양하고 싶어요”
달빛시계- • 입양 아들 범죄 수습하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온 양부모
- •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결국 내가 혐오하는 부류로 자라났다”
범죄를 저지르는 입양 아들 때문에 파양을 진지하게 고민 중인 양부모 사연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학생 아들, 파양하고 싶어요"라는 제목으로 긴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5년 전, 남자 아기를 입양한 40대 후반 주부였다. 아기를 처음 입양할 때, 부부는 물론 친정과 시댁 식구 모두 새 가족을 반겼다. 아이에게는 입양 사실을 숨겼고 남 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키웠다.
그런데 중학교에 입학하자 아이가 묘하게 바뀌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말도 거칠어졌다. 처음에는 으레 겪는 사춘기라고 생각했지만, 학교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보니 그 이상이었다.
아이는 교내 흡연, 교권 침해, 학교 폭력 등 수시로 문제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부부도 학교 징계위원회에 4번이나 소환됐다. 공식적인 소환만 4번이지 피해 학생과 합의한 경우를 포함하면 더 많았다.
부부는 지쳐갔다. 정신과에서는 부부에게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내렸다. 남편은 아이를 피하고 싶어 퇴근 후에도 집에 들어오지 않고 편의점에서 밤을 지새웠다.
그렇게 꾸역꾸역 살아가던 부부에게 마지막 버틸 힘조차 빼앗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가 점심시간에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하다 발각된 것이다. 다시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아이는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다.
글쓴이는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결국 내가 혐오하는 부류로 자랐다. 천성이 그런 것인지, 내가 잘못 키운 것인지... 우울감이 끝없이 생겨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순간 파양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아이만 없으면 우리 부부가 이렇게 고생할 필요가 없다. 새로 시작하고 싶다"며 "우리가 참고 견뎌내야 할까? 그저 내일이 오지 않고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쳤다.
영화 '쎈놈' 중
SBS '괜찮아 사랑이야'
출처 : https://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4769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