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들어가 소파서 TV보던 흑인 총으로 쏜 백인 경찰이 받은 형량
- • 남의 아파트서 총 쏴 사망케 한 백인 경찰 선고 결과에 일부 시민들 항의
- • 자신의 집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TV보던 흑인 회계사에 총 쏜 경찰
아파트 호수를 잘못 들어가 소파에 앉아있는 흑인을 총으로 쏜 백인 경찰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댈러스카운티 지방법원은 해고된 경찰관 앰버 가이거(Amber Guyger)에게 살인죄에 해당한다며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해당 사건은 가이거가 잘못된 아파트 호수를 찾아가며 벌어졌다.
가이거는 지난 9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아파트로 귀가하던 중 자신이 살고 있는 3층이 아닌 4층으로 향했다. 밤샘 근무를 마치고 돌아간 가이거는 소파 위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보덤 진(Botham Jean)이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총을 겨눴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회계사 보덤 진이 가택에 침입한 외부인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이 사건 이후 댈러스에서는 인종 갈등으로 번져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가이거가 가슴에 바로 총을 쏘지 않도록 훈련돼 있었다면 내 아들은 살아있었을 것"이라며 "그는 자기 아파트에 있었기에 위협이 될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배심원단은 "가이거가 자신의 범죄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라며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피해자 동생은 그를 용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배심원단은 무기징역 99년형까지 줄 수도 있었지만, 5년 후 가석방 가능성까지 고려해 형을 결정했다.
앰버 가이거에게 낮은 형량이 선고되자 일부 시민들은 "흑인이 피해자가 됐기 때문이다"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6일(한국시각) 해당 사건의 중요한 목격자인 조슈아 브라운(Joshua Brown)이 의문의 총격 사건으로 사망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