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하비 사전계약 7천여 대, 출고 적체 심화 불가피할 듯

기아 모하비 사전계약 7천여 대, 출고 적체 심화 불가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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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김해미 기자] 기아자동차의 대형 SUV, 모하비가 9월 5일 공식 출시됐다. 기아차는 모하비가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11일 만에 7천여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대대적으로 자랑할 만한 일인지도 모르겠으나,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일단 기아차 모하비의 사전계약자 대부분은 현대 팰리세이드 계약 대기자다. 즉, 모하비와 팰리세이드의 계약자들이 겹쳐 있다는 얘기다. 현대 팰리세이드의 출고가 기약없이 밀리자, 팰리세이드의 많은 계약자들이 기아 모하비로 이탈해 각종 동호회와 커뮤니티를 통해 ‘그냥 빨리 출고되는 차량으로 구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런 의견은 모하비 더 마스터 동호회(https://cafe.naver.com/musiclord)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 동호회원들의 대부분도 팰리세이드 계약자다.

팰리세이드와 모하비는 대형 SUV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동기반이나 플랫폼도 다르다. 심지어 가격도 모하비가 더 비싸다. 그런데 어떻게 팰리세이드 계약자가 모하비를 계약할 수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듯하다. 사연을 보면 이미 6개월 이상 기다리며 지친 소비자들도 있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자동차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단순한 기준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모하비를 중복 계약한 소비자들이 팰리세이드의 빠른 출고로 인해 모하비 계약을 파기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기아차의 모하비 월간 생산 가능 대수가 겨우 2천여 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팰리세이드와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기아차도 모하비의 출고적체를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모하비 계약 후 출고까지 2개월 이상 소요되지 않도록 화성공장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올려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광주공장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광주공장을 활용하려면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가장 먼저 노조와 협의가 필요하다. 만약 이게 해결됐다고 하더라도 셀토스 생산을 최근에 시작했기 때문에 모하비의 생산을 광주공장에서 바로 하는 것은 물리적인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 상태가 유지된다면 계약 후 출고가 2개월 내에는 불가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근본적이면서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오토트리뷴(http://www.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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