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대기실에서 남자는 앉아 있고 만삭 여자는 서서 기다리네요”
- • 한 임산부가 실제로 겪었던 불쾌한 경험
- • 산부인과에 비슷한 남성 많다는 댓글 줄이어
산부인과에서 황당한 일을 겪은 임산부에게 누리꾼들 공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남편들 앉아있는 거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임산부라는 글쓴이는 이날 산부인과에 들렀다 겪은 일을 소개했다.
병원에는 환자들이 많았다. 많은 임산부와 남편들이 대기실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약 시간보다 40분이나 더 기다려야 했지만 다행히 글쓴이는 소파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글쓴이보다 나중에 온 임산부들은 자리가 부족해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글쓴이는 "남자들 다리 쩍 벌리고 두 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바로 옆에 누가 봐도 산모인 여자가 기둥에 기대고 있는데 신경 쓰지 않고 핸드폰을 만졌다"면서도 "자리 양보가 강요는 아니니까"라며 불만을 삼켰다.
하지만 곧 사건이 벌어졌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한 산모와 남편이 이름을 호명받고 초음파실로 들어갔다. 이에 서서 기다리고 있던 만삭의 다른 산모가 빈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남편이 대기실로 돌아오더니 만삭 산모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말했다. 산모를 매우 당황스러워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글쓴이는 어이가 없어 "여기 3인석이고 둘이 앉아 있으니 그 옆에 앉으시면 되겠네요"라고 남성에게 충고했다. 남성은 "이따가 제 와이프도 앉아야 해서요"라고 응수했다.
글쓴이는 "와이프 분을 앉히고 서계시면 되잖아요. 여기 산부인과인데 아저씨도 진료받으러 오셨어요?"라고 물었다. 남성은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라며 흥분했다.
그때 간호사가 다가오며 "자리가 협소하니 산모 분들께 양모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고 결국 남성은 씩씩거리며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네이트판
글쓴이는 이 사건을 누리꾼들에게 소개하며 "30년 넘게 살면서 여러 병원 다녔지만 대기실 자리를 맡아두는 건 처음이다. 자기가 진료받기 전에 원래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여기 제자리인데요' 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불쾌함을 전했다.
이어 "제가 예민한 건지 남자들이 이상한 건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은 글쓴이가 불쾌한 것이 당연하다고 위로했다. 산부인과에서 이런 경우가 실제로 많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이하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