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스테이블코인, 스위프트보다 빠르고 싸다”
출처=셔터스톡
미국의 대형은행 웰스파고(Wells Fargo)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자신의 국내 송금망이 스위프트(SWIFT)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국제은행간 통신표준코드인 스위프트는 전 세계 1만10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해외송금에 사용하고 있다.
웰스파고가 이번 주에 공개한 디지털캐시는 같은 은행내 송금을 지원하며, R3의 코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웰스파고의 리사 프레이저 웰스파고 혁신그룹장은 “해외 송금을 하려면 환전을 하고 스위프트 같은 제 3자를 거쳐야 한다”며 “외부 기관이 관여되기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가 상당히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프레이저는 스위프트를 사용하면 주 5일 6~9시간 동안만 해외 송금이 가능하지만, 웰스파고 디지털캐시를 사용하면 하루에 20시간까지 송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인데스크에 “스위프트보다 빠르고, 저렴하고, 확실히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은 자사의 외국 지점과 송금에도 스위프트를 사용해야 한다. 프레이저는 “내년에 파일럿을 시작할 웰스파고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이런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경쟁사인 JP모건의 JPM 코인과 마찬가지로 웰스파고의 디지털캐시도 법정화폐가 1대1로 가치를 담보한다. 프레이저는 “법정화폐를 보유하기 때문에 웰스파고 토큰의 가치는 안정적이다. 이 토큰을 디지털 지갑에 넣은 후 거래·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블록체인 프로젝트
프레이저는 웰스파고가 2016년부터 다른 은행, 금융기관 등과 함께 블록체인 테스트에 참여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웰스파고가 분산원장기술(DLT)의 내부 활용 사례를 모색하는 데도 집중했다고 말했다.
“내부 송금에 DLT를 활용함으로써 정산 절차를 복잡하게 하는 중개자를 걷어낼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웰스파고가 R3의 분산원장을 구매해 제작한 첫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스위프트는 언급을 거부했지만, R3와 협력해 ‘오프-레저’ 지불 정산을 가능하게 하는 개념증명 등 여러 프로젝트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이 개념증명 결과는 SIBOS(국제은행간 정보통신망 국제 세미나) 2019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코다 네트워크의 오픈소스 결제 엔진인 ‘코다 세틀러(Corda Settler)’도 암호화폐 XRP를 시험해 왔다.
그러나 웰스파고는 자신의 디지털 코인을 다른 결제 시스템과는 연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웰스파고 대변인은 “코다 세틀러가 아니라, R3의 코다 엔터프라이즈가 우리의 최초 엔터프라이즈 분산원장 네트워크로 선정됐다”면서 “웰스파고 디지털캐시는 내부 정산용 서비스로서 그 밖의 어떤 잠재적인 디지털캐시 솔루션과도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임원, 트레이더, 퀀트 출신으로 핀테크 회사 실라(Sila)의 공동창업자인 알렉스 립톤은 웰스파고 코인이 은행의 내부 비잔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데는 매우 유용할 수 있지만 은행 밖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하나의 JPM코인?
언뜻 보면 웰스파고의 디지털캐시는 JP모건 코인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다.
JP모건 임원들은 JPM코인이 처음에는 JP모건 고객들 간 지불 목적이지만, 결국 온체인 채권 발행과 같이 기업용 모금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자신들이 만든 은행간 정보교류 네트워크(IIN, Interbank Information Network)에 344개의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현재 웰스파고는 IIN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프레이저는 “JPM코인과 웰스파고 디지털캐시는 매우 다르다”면서도 향후 연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미래에 언젠가는 상호운용 가능한 네트워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출처 https://www.coindeskkorea.com/57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