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 112팩 어떻게 옮기라고 경비실에...생각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두유 112팩 어떻게 옮기라고 경비실에...생각 있는 거야, 없는 거야”

0 6197 0 잼난거없나

  • • 택배 기사가 받은 문자


  • • 택배 기사들이 받는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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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 택배 기사가 고객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지난 29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택배 기사는 문자 캡처본과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택배 기사는 한 고객으로부터 "두유 112팩을 어떻게 옮기라고 또 경비실에 맡겨 놓으면 어쩌라는 거예요.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기사는 이미 전화를 두 번 걸고 문자도 보냈으나 답이 없어 위탁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은 "무거워서 옮기기 힘든 물건을 연락이 안 된다는 이유로 경비실에 두는 게 말이 됩니까. 생각 좀 하고 일 하세요. 다른 기사님들 센스 좀 배우라고요"라며 불편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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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해당 문자 메시지 내용과 함께 기사는 "답답해서 글 한 번 올려봅니다"라며 말문을 뗐다. 그는 택배 기사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대답하고 안 나오는 고객들을 지목해서는 "한 분 한 분 다 기다리면 일이 끝이 없기에 결국 '택배요' 소리치고 문 앞에 두고 간다"라며 "서비스 정신 없다고 하시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맞습니다 할 말 없지요. 저희 사정이기에 다 기다리고 밤 12시에 퇴근할 수도 있지만 기사들도 사람인지라 쉽지가 않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연락 안 되더라도 현관 앞에 놔뒀다가 분실되면 책임질 것이냐고 묻는 고객, 비오는 날 배송 중인데 왜 박스가 젖었냐고 컴플레인 거는 고객' 등 여러 상황들에 대해 전했다.


이날 결국 그는 해당 문자를 보냈던 고객 집에 다시 찾아가 두유팩을 옮겨두게 됐다.


해당 글이 게재되자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 이용자들은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고 해도...", "갑질 제대로다", "두유 112팩이나 시켜놓고 연락이 안 되는 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진상이다" 등 댓글을 남겼다. 이밖에도 글 작성자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는 이들도 있었다.


다음은 택배 기사가 게재한 글 전문이다.



그냥 넋두리하면 마음이 좀 풀릴까 싶어


답답해서 글한번 올려봅니다..


문자에 보시듯이 택배기사입니다 택배요~ 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 되가네요


다들 일하시면서 그렇겠지만  6년동안 일하며 여러일들이 많았네요


너무나도 많은 말들을 하고싶지만 너무나도 긴 장문이 될꺼같아 말을 아끼게 될꺼같습니다


어떻게 해주라고 글쓰는거 아니니 오해 안하셨으면 해요


다만 택배기사도 나름 사정이 있으니..좀 이해해주셨음 해서 글한번 올립니다  또 ..니사정 왜 우리가 봐줘야하냐..하는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집에 계시다고 하면 두손으로 전해드리는걸 시작으로  집에 계신다 해도 문앞배송으로 끝을 내기까지요 ㅎㅎ 보면 다 저희 사정이지요 너무나도 바쁘고 쉴틈없이 전화오고 1분1초가 아까운 상황에 집에 계신다 했는데 두드려도 소리없고 안나오셔셔서 다음분께 전화드리는거 잠깐 끊고 전화드리면 집에 아무도 없어요?? 문앞에 놓고 가세요~ 라든가 언제 올지 모르는 택배를 마냥 기다릴순 없지만


대답하시고 안나오시는 고객님들.. 종종도 아니고 자주도 아니고 매일이 이렇기에 결국엔 한분 한분 다 기다리면 일이 끝이 없기에 결국은 택배요~ 소리치고 문앞에 두고 갑니다


한번씩 댓글 보면 문앞에 놓고 사라진다는 서비스 정신없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맞습니다..할말없지요 ㅜ


저희 사정이기에 다 기다리고 밤12시에 퇴근할수도 있지만 저희 기사들도 사람인지라 쉽지가 않네요


연락 안되도 무거워서 현관앞에 놔두면 분실되면 책임질꺼냐고 따지는 고객님..그렇다고 경비실 맡기면 무거운거 어떻게 들고 가냐고 따지는 고객님..현관앞에 둬요 분실되도 책임 안물으신다 해놓고 도난 되소 어떻할꺼냐 배상 묻는 고객님.. 비오는날 배송중인데 왜 박스가 젖어있냐 컴플레인 거시는 고객님.. 택배가 크냐..적냐..내용물이 뭐냐 어디서 보냈냐..


보통 300통화를 생각하고 1분씩 잡으면 300분입니다 거기다 오는전화 업체전화 ㅜㅜ


집이요 경비실이요 얘기해주시면 시키는데로 하는데 친절할수록 뭐가 그리 오더가 많아지는지


결국엔 싸가지없이 택배요 하고 기다리는게 나아지는걸로 되버리더라구요 ..


배송메세지에 현관앞이라 써있는데 왜 경비실 맡겼냐고 따지시는 고객님..


이건 말이 길어지겠네요.. 연락안되고 배송메세지대로 배송시 임의배송으로 도난시 기사 백프로 배상해야합니다 그런일이 한두번 아닙니다 도난되서 배송메세지대로 했다하면 난 그런적 없다 모르쇠로 일관하시는 분들..결국은 기사가 배상해야합니다  배송해서 7~8백원인데 도난시 7~8만원이면 정말 힘빠집니다 ㅜ


지금 배송하는 지역에 한분한분 다 설명드리고 싶지만 그게 안되기에 욕먹고 말아버립니다 ㅎㅎ 속상하지만 별수없는걸 어떻하겠습니까..저런분들도 있지만


힘내라고 감사문자 항상 주시고 통화도 바로 끊기전에 급하게 감사합니다 하시는분들.. 항상 고생한다는분들 덕분에 하루하루 견뎌냅니다!


아 저거 문자 오늘일 입니다..다시 가져다 줘야합니다..그냥 가져다주면 해결되는 일이라고 해서.. 정말 너무싫지만 경비실에서 찾아서 다시 가져다 주려합니다 ㅜ 


징징대는 글이 되버리네요 앞서 이야기했듯 넋두리니 이해부탁드립니다 ㅎㅎ


다 이해해달라는건 아니지만 택배 기사들도 나름 사정이 있고 일부러 그러지 않는다는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마지막으로 가방끈이 짧아 맞춤법이나 두서업이 글이 엉성하네요 ㅎㅎ 뭘 말하고싶은건지도 모르겠지만  이해해주세요 감사합니다


p.s 넹 하고 약올린건 맞습니다...말이 안통하는분인거같아서 약이라도 오르라고...ㅜㅜ




출처 : 

https://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50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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