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무려 100명 육박… 첫 2차감염 일으킨 '3번 환자'가 심상찮다
- • 호텔뉴브, 글로비성형외과, 도산대로 본죽, 압구정로 한일관, 일산 롯데마트…
- • 우한서 입국해 5일간 이곳저곳 다니며 총 95명 접촉… 밀접 접촉자만 15명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이 30일 오후 대민업무를 담당하는 평택해양경찰서 안산파출소를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 해양경찰청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2차 감염이 현실화하면서 2차 감염을 일으킨 3번 환자에게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4세 한국인 남성인 3번 환자는 우한폐렴의 근원지라는 의심을 받는 중국 우한시에서 무증상으로 입국한 뒤 증상이 나타나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3번 환자에게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그가 ‘슈퍼 전파자’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첫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의 유명 식당인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를 한 뒤 우한폐렴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식자 자리에는 두 사람 외에도 지인 한 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번 환자의 접촉자는 총 95명. 밀접 접촉자가 15명, 일상 접촉자가 80명이다. 당국은 이동경로에 있는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3번 환자는 한국에 들어와 격리될 때까지 5일간 서울 강남, 일산 등을 돌아다녔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글로비성형외과, 강남구 역삼동 호텔뉴브, 압구정로 한일관, 도산대로 본죽, 한강변 편의점(GS한강잠원 1호점), 일산 롯데마트,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등이 3번 환자가 방문한 곳이다. 그는 이동할 때는 렌터카를 이용했다.
이에 따라 3번 환자가 감염시킨 추가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 이 3번 환자와 접촉해 확진자가 된 6번 환자로 인해 3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번 환자가 이른바 ‘슈퍼 전파자’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1명으로 인해 수십명이 감염됐고, 이들 수십명이 이 3차, 4차 감염을 유발하는 바람에 사태가 커졌다.
3번 환자는 뉴스에서 자기와 관련한 소식이 나오고 자신을 겨냥해 이런 저런 댓글이 올라오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 상인들이 마스크를 옮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국내 거주 중국인 등 중국혐오 정서가 퍼지며 대림동 등 중국인 밀집 지역에서 동포들이 숨죽인 채 애를 태우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