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하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비트코인 ETF는?
[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정이 연기되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 그룹 산하 백트(Bakkt)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공식적으로 시작한데 이어, 세계 최대 선물상품 거래소 CME그룹이 내년 1분기부터 비트코인(BTC) 선물계약 옵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팀 맥코트(Tim McCourt) CME 그룹 대체투자 상품책임자는 “고객의 수요 증가와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선물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고객들의 비트코인 가격 리스크를 헷징(Hedging) 하는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규제당국의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속도는 더디다. 최근 비트코인 ETF를 준비했던 일부 회사가 승인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에 상장을 예정하는 반에크·솔리드엑스(VanEck·SolidX) 비트코인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의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와이즈(Bitwise Asset Management)의 ETF 승인 결정은 내달 13일로 예정돼 있으며, 뉴욕 소재 투자운용사 윌셔 피닉스(Wilshire Phoenix)의 승인 결정은 연기됐다.
◆ 비트코인 ETF가 나오면
ETF는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를 말한다. 10종목 이상의 주식을 묶어 하나의 지수를 만들고, 이 지수를 하나의 종목으로 증권거래소에 등록해 매매한다. 증권시장에 상장해 일반 개인들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 가능하다.
비트코인 ETF가 만들어지면 자산운용사마다 종목 설계가 다르겠지만, 예를 들어 현재 거래가 허용된 비트코인 선물 ‘지수’와 연동된 펀드가 출시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개인이든 기관이든 주식 포트폴리오에 담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전통 금융권의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커스터디·시장조작 등 우려 해소해야
비트코인 ETF의 시장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SEC의 승인이 이뤄지기까지 커스터디(Custody) 인프라 마련, 가격 조작 우려 등의 문제가 해소돼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 SEC 의장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커스터디와 가격 조작 등의 문제점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문제는 커스터디”라며 “SEC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비트코인(실물)을 주고받는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과 연동된 비트코인 ETF라면 커스터디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그럼에도 클레이튼 의장은 최근 커스터디 인프라를 꾸려가고 있는 업계 동향을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의 커스터디 사업, 샌프란시스코 기반 암호화폐 수탁업체 앵커리지(Anchorage),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금세탁 방지 노력 등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을 인정했다.
가격 조작에 대한 우려도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요소다. 클레이튼 SEC 의장은 “암호화폐가 해외나 규제를 받지 않는 거래소에서 거래되면서, 가격이 조작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파악할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가 점차 해소하고, 비트코인 선물 시장이 활성화되고 나서야 비트코인 ETF도 낙관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체인파트너스는 보고서를 통해 ‘백트’가 신규 기관투자가 자금 유입 및 비트코인 ETF 출시를 촉진할 ‘게임체인저’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제국주의>의 저자 한중섭 작가는 “내달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백트를 비롯한 나스닥이 투자한 에리스X와 같은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활성화되면, 이 가격에 근거한 비트코인 ETF 승인 확률이 높다”며 “2020년~2021년쯤에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 press@blockmedia.co.kr
▶블록미디어 유튜브: http://bitly.kr/9VH08l
▶블록미디어 텔레그램: http://bitly.kr/0jeN
출처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1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