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뮤직] ‘항해’ 악뮤, 공백기로 더 탄탄해진 남매듀오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2년만에 돌아온 남매 듀오 악뮤(악동뮤지션, AKMU)가 어김없이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지난 25일 악뮤의 세 번째 정규앨범 ‘항해’가 공개됐다. 정규 1집 ‘PLAY’에서 순수한 마음을 담은 즐거운 음악을 선보였다면 정규 2집 ‘사춘기’로 조금 더 성장한 시선을 담아냈고, 정규 3집 ‘항해’는 ‘떠나다’라는 키워드로 ‘이별’의 테마를 노래한 앨범이다. 25일 ‘항해’ 발매를 기념해 악뮤 두 멤버가 취재진을 만나 앨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악뮤의 성장은 예고돼 있었다. 이찬혁의 입대를 앞두고 ‘다시 만났을 때 준비된 악뮤, 성장하는 악뮤가 되자’라고 다짐하면서 이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특히 이수현은 음악적 성장과 다양한 감정을 공부하는 시간이 됐다.
그렇게 탄생한 신보는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비롯해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달’, ‘FREEDOM’, ‘더 사랑해줄걸’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가장 확실히 이찬혁에 초점이 맞춰진, 이찬혁의 생각으로 탄생한 앨범이다. ‘오빠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배려를 했지만, 이수현은 “음악을 만들어가며 오빠의 것이었던 게 내 것이 되기도 하더라. 그리고 결국 ‘악뮤의 것’이 됐다”고 표현했다.
이찬혁은 이번 앨범 역시 전곡 작사·작곡하며 뮤지션으로서 역량을 뽐냈다. 특별한 점은 그가 군 생활을 하면서, 배를 타고 느끼는 많은 것들이 앨범에 접목됐다는 사실이다. 수록곡 제목도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고래’. ‘밤 끝없는 밤’은 뱃멀미를 하며 지어낸 곡이다. 기타도 없고, 오로지 수첩과 볼펜만을 갖고 멜로디를 붙여 한 소절 한 소절 외우며 곡을 짰다. ‘작별 인사’는 내무반에 있는 공용 휴대폰과 이수현의 스마트폰 음성 녹음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오빠 이찬혁의 군 복무는 많은 걸 바꿔놨다. 곡 작업을 비롯해 서로 존중하는 마음의 크기까지 달라졌다. “오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이수현은 “그저 게임만 하고 있는 줄 알았던 오빠가 음악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사실을 알고 미안한 마음이 엄청 크게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이후 ‘다시 악뮤로 돌아왔을 때 짐을 함께 들어줄 수 있는 큰 사람이 되겠다’고 손편지를 보냈다고. 그는 “어떤 남매가 이런 생각을 하겠나. 마치 부부처럼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우리가 겪었다.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다음 앨범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이찬혁의 목표다. 차근차근 성장하는 ‘성장형 앨범’을 만들고 있는 만큼 나아진 모습을 위해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수현의 경우 “더 많은 사람이 악뮤의 노래를 듣고 마음으로 느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음원차트 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우리 노래를 듣는 분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름난 ‘음원 강자’ 악뮤의 등장에 음원차트에 대변동이 일어났다. 25일 오후 6시 공개된 ‘항해’의 타이틀곡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발매 직후 주요 음원 사이트를 점령하더니 26일 오전 8시 기준 멜론, 지니, 벅스 등 7개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올킬’했다. 수록곡 줄 세우기도 성공하며 음원 강자의 면모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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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