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마르코폴로 블록체인에서 첫 거래 성공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다임러(Daimler)가 R3 코다 기반 무역금융 블록체인 마르코폴로(Marco Polo)에서 첫 거래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거래의 결제 및 송금 절차를 맡은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주립은행(LBBW)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마르코폴로 블록체인에서 다임러와 부품 및 기술 관련 협력업체 두르(Durr) 간 시범 거래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등 여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다.
이번 시험 거래는 두르의 자회사 쉥크(Schenck)의 주도로 자동차 평형 시스템과 관련된 부품의 주문 및 결제 과정을 마르코폴로에서 처리하는 것이었다.
양사 간 구체적인 거래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다임러와 두르는 LBBW를 통해 조건부 승인 절차를 거쳐 주문과 배송에 관한 상세 조건에 합의했다. 이후 주문한 장비에 대한 배송이 완료되고 나면 주문 정보가 마르코폴로 시스템에 입력됐다. 그리고 앞서 합의한 여러 가지 조건에 자동으로 연동돼 판매자 측 은행에 불가역적 정보를 생성했다.
분산원장기술 컨소시엄 R3와 블록체인 기술 업체 트레이드IX(TradeIX)가 개발한 마르코폴로 네트워크는 R3 코다 기반 블록체인을 이용한다. 출시 당시 실시간 연결성과 거래 관계의 투명성 확대, 자본 접근 시 장벽 완화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국제 무역에서 이용되는 기존의 문서 기반 결제 방식은 비효율적이고 속도도 느리다. 또 물류 업체나 보험회사, 세관 등 수많은 중개 기관이 중복해서 서류를 처리해야 한다.
“기존의 방법을 따르면 결제까지 며칠이 걸리지만, 마르코폴로를 이용한 이번 거래는 단 몇 분 만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다임러와 두르 측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결제 과정이 훨씬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 LBBW
“우리는 기계나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사업 절차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임러와 LBBW 간의 결제가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디지털 무역금융 거래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마르코폴로나 코다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이용하면 주문 및 배송 과정의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어 결제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혜택을 본다.” – 수잔 슐레겔, 쉥크의 자금관리이사 겸 두르의 시스템 측량 및 처리 부서 총괄책임자
한편, 마르코폴로 측은 지난달 자체 개발한 자동 결제방식이 해당 네트워크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르코폴로 네트워크를 이용한 첫 거래는 LBBW,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가 참여해 결제 및 송금 절차를 진행했으며, 물류업체 로그윈AG(Logwin AG)가 결제 관련 정보를 네트워크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최근 마르코폴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마스터카드 등 세계적인 금융회사의 합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