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사실 MCU 잔류가 아닌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디즈니와 소니가 스파이더맨 3편 제작에 극적 합의했다. 그런데 이 합의가 스파이더맨의 MCU 잔류가 아닌, 이별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매체 헐리우드 리포터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디즈니와 소식 협상 소식을 전하는 뉴스레터에서 "파이기는 MCU에서 피터 파커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엔드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가 디즈니가 스파이더맨을 MCU에서 소니 스파이더맨 세계관으로 넘기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스파이더맨 관련 영화화 판권을 지니고 있는 소니는 이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영화 세계관을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베놈을 시작으로, 블랙캣, 모비우스, 마담 웹 등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를 제작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헐리우드 리포터 추측에 따르면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MCU를 떠나 이러한 소니 세계관에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영화 내에서 차원 이동 등의 형태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다.
소니는 이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다중우주(Multiverse)를 선보인 적 있다. 마블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다중우주를 언급한 바 있다.
매체는 최근 소니가 마담 웹 영화를 제작하기로 것도 이러한 계획과 연관 있는 것으로 봤다. 마담 웹은 차원과 차원 사이에 존재하는 캐릭터이다. 원작에선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피터 파커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블 스튜디오 수장인 케빈 파이기는 합의 후 "스파이더맨은 여러 영화 세계관을 오가는 능력을 지닌 유일한 영웅"이라며 "그러니 소니가 자신들만의 스파이더맨 세계관을 개발하는 한, 다음에 어떤 놀라운 일이 생길지는 모르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3편은 오는 2021년 7월 3일 개봉할 예정이다. 소니와 디즈니는 스파이더맨 3편 외 다른 MCU 영화 한 편에도 스파이더맨을 출연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