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여성 존엄성 훼손” ‘전면 금지 촉구’ 시위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대’가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리얼돌 수입 전면 금지를 촉구했다. 리얼돌은 여성의 신체를 본떠 만든 남성용 성인용품이다.
이날 SNS 등을 통해 모인 여성 200여명은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는 “리얼돌 수입과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6만명 이상이 동의했지만 정부는 유감 표명조차 없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며 “리얼돌은 여성의 신체를 남성의 성욕과 지배욕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비하는 성 착취 문화의 일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국 사회의 성 착취 역사를 고려하면 리얼돌은 그저 ‘인형’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숱한 여성 혐오를 목도해 온 여성들에게 리얼돌은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성적 대상화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이날 남성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미러링’(타인의 행동을 거울에 비춰 똑같이 따라 하는 행위)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그러면서 “리얼돌이 여성의 인간 존엄성을 훼손한다”며 “정부가 리얼돌 전면 금지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6일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 리얼돌의 수입·판매를 금지해달라는 국민청원에 답했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아동 형상 리얼돌 규제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특정 인물 형상의 리얼돌의 제작·유통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766447&code=61121111&sid1=op